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비게이션을 체험하고, '자녀 존중'에 대해 생각함.

0.
원래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몇 달 전부터 했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경험도 해보지 않았기에, 상상으로만 생각했을 뿐이니 선입견이 많았다.
최근에 핸드폰을 바꾸면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생겼다.
내비가 알려주는 대로 가보기도 했고, 내가 자주 다녀서 확실히 아는 길은 내 고집대로 가봤다.

결론적으로, 나의 '선입견'이 많이 틀리지 않았다고 결론짓게 됐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단락에 마저 쓰겠다.

남편 말로는 진짜 내비게이션보다는 아무래도 못하지 않겠냐고 한다. (정말 그런지 관련업계 분들의 고견 부탁..^^;)
허나 대기업 것인데다가, 나름 실시간 교통정보도 결합해서 길을 알려주는 서비스라니 믿을 뿐이다..


1.
본인은 운전경력 햇수 7년에다 최소 8만킬로는 넘었다.
(결혼하고서는 남편하고 같이 한 대를 몰아서 정확한 수치를 재는 것이 불가능한데..^^; 결혼 전에 4만 직전까지 채웠고, 현재 우리 차가 10만이 넘었으니...최소 8만은 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남편이 아무래도 나보다 많이 운전하지만, 사실 요즘 같은 경우는 남편이 차 두고 가면 내가 장거리를 더 많이 뛴다. 충청도 살 때도 서울 왔다갔다는 내가 더 많이 했다.)

애초에 처음 면허 딴 이유 자체가 과외 보따리 장사를 편하게 하기 위함이었으니, 중고차 사자 마자 분당에서 파주로, 신림동, 홍은동 산속 골목길 등의 초행길(결국 과외를 뛰면 난생 처음 가는 집들이 생기기 마련) 코스를 오직 지도 한 권에만 의존해서 다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길 헤메는 삽질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 찾아다닌 편이다.
하물며 몇 년 묵은 지금은 초행이 전혀 겁나지 않음은 물론이요, 난생 처음 가는 길이라도 쫄지 않고 감각에 의존해서 헤메지 않는 정도도 가능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코스는 통영 국제음악제에 가려고 사천공항에서 렌트를 하고 통영까지 국도를 달려갔던 경험이다.
중간에 컴퓨터 쓸 수 있는 선배한테 전화해서 SOS도 치긴 했지만, 그럭저럭 표지판을 보고 잘 찾아갔었다.

하지만 그 때 처음으로 내비가 있으면 어떨까(많이 비싸던 시절) 생각하긴 했었다.
지방 국도는 표지판이 있어도 요지경일 때가 있다. 길 잘못 들어가면 유턴도 안 되니 진짜 낭패이고. ^^;
최근에 헤이리에 계신 이웃분 찾아가면서 삽질한 걸 생각하면, 그럴 땐 내비가 진짜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ㅜㅜ
(그날 집에 돌아가는 시간은 절반만 걸렸다는...-_- 그 단순하고 쉬운 길을 가면서 삽질을 했다니...흑흑...)


2.
내비가 저렴해지고 나서, 주위에 내비 유저가 늘어갔다.
이제는 아예 내비 없으면 간첩인 수준이다. 핸드폰 바꾸기 전까지는 내비가 아직도 없냐는 질문 상당히 많이 받았다.

그런데 사실 시내는 지도 리딩 만으로도 충분히 다닐만 하다. 초행일 경우에는 포탈 지도 서비스에서 미리 경로를 파악하고, 내 나름대로 잘 뚫리는 길을 골라서(이런 건 길 헤멘;; 경력이 좀 있어야 가능함) 다닌다.
위에 언급한 사례처럼 가끔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그런 해프닝은 거의 일 년에 한 두번 정도다. 대부분은 헤메더라도 5분 이내다.

그리고, 그렇게 길 좀 헤메보면서, 나의 운전실력이 더 쌓이는 것을 느낀다.
그런 시행착오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경험은 가장 소중한 스승이니까.


3.
설명이 구구절절 길었는데, 이후 내용을 위해서 꼭 필요한 얘기였다.
내비가 싫다는 것도 아니고, 좋다는 것도 아닌 나의 상황을, 미리 설명해야...
나를 모르는, 처음 보는 분들이 이 글을 오독할 염려가 줄어들 것 같아서이다.

나의 내비게이션에 대한 선입견은 별 게 아니었다.
'사람이 스스로 찾고 지도로 파악하는 게 기계보다 낫다'
'실제로 내비 때문에 이상한 길에 들어서 더 오래 걸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하는 내비일지라도, 그 길에 경험이 있는 사람의 판단력을 따라갈 순 없다.'
'진입로 같은 곳을 설명해주는 타이밍이 잘 안 맞으면, 길이 막히거나 역으로 너무 뚫릴 때 초보운전자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
'내비 화면에 집중하느라 안전운전에 더 방해가 된다'

.....기타등등....더 많지만 생략한다. (내비 없는 사람의 '여우의 신포도'라 이해해 주시길...^^;)

자. 맨 위의 설명대로, 나는 최근에 내비를 사용해봤다.
그리고, 나의 선입견 대부분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게 됐다.

물론, 초행에서 아주 탁월한 도움을 받기도 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 완전히 내비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몇 가지 사례를 열거하자면...

내가 뻔히 너무나도 잘 아는 우리집 귀가길 같은 경우에,
15분은 더 걸리는 신호 왕창 걸리는 코스를 안내한 적도 있다. (당연히 그 길로 안 갔다. ^^;)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다고 여기저기 꼬불거리는 좁은 길을 안내한 것 같아서, 일단 따라가 보긴 했는데,
나의 예감대로 역시나, 예상보다 훨씬 많이 걸렸다.
내비는 편도 1차선에 꼬리를 물고 무단주차하는 차량을 예측하지 못한다.
(하지만 운전 좀 해본 사람은 그 길에 들어서자마자 안다. -_-)
큰 길이 막히는 것 같아도, 큰 길이 괜히 큰 길이 아니다.
(그래서 경인고속도로가 그렇게 막히는 것임. -_-; 본인도 이길 저길 다 가봤는데 결국은 경인이 진리...;;;;)

목적지를 검색하고 갔는데, 알고 보니 이름만 유사한 전혀 다른 곳(그래도 같은 구라 많이 먼 건 아니었지만...-_-)이어서 좌절한 케이스는, 바로 어제 그래봤다. 크흑.
방향 자체를 잘못 알려주는데야 장사 없다. ㅜㅜ
사실 지리를 그럭저럭 아는 입장에서 '이게 아닌데...이건 이상한데..'싶어도, 초행이니 믿고 갔건만...
믿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_-
그냥 지도 검색하고 갈걸...후회 정말 많이 했다. 30분이 아까웠다. ㅜㅜ (러시아워라서 신호 많이 받음)


4.
그럼에도, 내비가 참 훌륭한 발명품이라는 것은 당연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
위에도 적었지만, 7년 운전하는 동안 내비만 있었어도 삽질을 안 했을 경험들이 꽤 있는지라,
내가 어느 정도 예습을 하고 내비를 사용하면 아주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 내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건 좋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내비 사용은 단순히 길을 쉽게 찾기만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 헤매면서 사고를 줄이는 안전운전 효과를 기대하는 것인데,
되려 네비의 지시나 화면에 신경쓰다가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또한 길에서 특히 잘 뚫리는 차선, 신호 안 받는 길, 진입로의 요상한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은,
내비가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직 경험만이 말해줄 뿐이다.


5.
내비를 쓰고 편한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나(=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것이다.
맹목적으로 따라가면 편하긴 한데,
불만이 생기기도 하고, 시키는 대로 하기 싫을 때도 있고(내가 더 잘 아니까)..
'역시 기계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불가능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한테 이런 거 바라면 안 되는 게 당연하지,..^^;)

자. 뜬금없는 잡설이 너무 길었다.
진정한 본론은 아래부터, 짧게 하련다. (이미 위에 '비유'해서 다 얘기했다. ^^;)


6.
'부모력'을 다룬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한 자녀가 한 말이 장안에 잠시;; 화제가 되었다.

"어머니는 저에게 내비게이션 같은 존재이시죠."

이 학생의 말은 단순 비유일 뿐이고,
어머니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니까, 내비보다 당연히 더 훌륭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엽적으로 이 말을 문제삼고 싶지는 않다.

다만, 부모가 내비게이션처럼 항상 자녀의 안내자 역할을 해야 좋다는 뜻으로 해석되지 않길 바란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 길이 절대 진리도 아니요.
스스로의 경험과 길공부가 부족하면, 내비를 따라가는 것도 어려울 수 있으며,
심지어는 내비가 아예 틀린 길을 안내해줄 수도 있고,
내비가 오히려 더 힘들고 오래 걸리는 길로 인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부모 입장에서 이런 점을 꼭 유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좀 돌아가도, 결국 그 길이 더 빠를 수 있다는 걸, 자녀 본인이 더 잘 알 수도 있다.
내비 입장의 부모가, '이 길은 경로를 벗어났어!'라고 고집하는 건, 분명 위험하다.


7.
부모는 기계가 아니다.
그러니까 '존중'할 수 있다.


최신 내비는(내가 써봤던 이통사 것 포함) 경로를 이탈했을 때 '재검색'을 실행하는 '존중'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대상이 기계이긴 했지만, 존중의 모습이 정말 고마웠다.

최근에 '내비'와 '부모역할'의 연결고리에 대해서 장시간 고민해 오다가, 이웃분의 블로그에서 이 글을 보고 열쇠를 찾았다.
http://blog.naver.com/pink1969/100093541004 
(링크 허락하셔서 올린다. ^^ 이 글도 결국은 친지분의 말씀을 글로 옮긴 것이고, 본인이 이 내용에 100% 다 동감하고 말고의 문제와 이 포스팅의 주제는 좀 다르다. 그러니 부디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 비생산적인 딴지를 걸지 말아주시길, 링크 퍼온 사람으로서 부탁드린다.)
여러 좋은 얘기들이 있지만, 아이를 예뻐하기보다는 존중하라는 말씀이 가장 강하게 남는다.

사실 본인은 아이를 많이 예뻐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온전히 그 말을 따르긴 쉽지 않겠지만..(솔직히 못 따르겠...^^;)
예뻐하는 것보다 존중이 우선이라는 기준은 이 글 덕분에 분명히 세우게 되었다.


8.
사실 나 역시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이 아이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고 싶은 입장이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되긴 다소 싫었고,
그렇다고 나침반은 너무 무책임하고(흐흐..^^)..
지도는 시행착오가 다소 많은데, 그걸 끈기있게 지켜볼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기도 하고....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 두 글자로 고민이 풀린 느낌이다.

'존중'


뜻으로 봐도, 글씨로 봐도, 발음으로 봐도 참 좋은 단어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대로, 얼마든지 젖을 먹도록, 존중하며 내 품에 안아주었던, 그 때로.
(참고로 둥실이는 아직 진행중임. ^^;)


Linea..


- 그래도 딸들아. 잠은 좀 일찍 자주면 안 될까? -_-;;;;;
웬만하면 끝까지 존중해 주겠는데 1시는 좀 심하잖소...ㅜㅜ

by 아트걸 | 2009/11/24 05:30 | 수필 | 트랙백 | 덧글(14)

감시카메라가 달려있는 집, 베이비시터 같은 엄마

내가 설거지 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두 딸.

연아언니처럼 샥으루(아라베스크 자세 스파이럴) 자세를 흉내내는 큰 딸.

어질러진 집안을 배밀며 배회하는 작은 딸.

사진이 또 두 달 분이 밀려가고 있는데, 쓰고 싶은 말이 우선이라 사진정리보다는 글을 먼저 쓴다.

***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어떤 포스팅을 남겨야 할까 항상 고민...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뼈가 있는 내용의 포스팅을 많이 쓰고 싶었다.
우리 가족만의 기록이라면야 사진 이상이 없다. 가장 심플하면서도 확실한 것은 이미지의 기록이다.
그와 더불어, 기록도 기록이지만 나 스스로 성찰하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읽는 사람한테 정보도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포스팅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일단, '정보'를 준다고 작정한다면 어느 정도의 '아는 척'은 필수불가결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아는 것에 있어서는. 아는 '척'이 아니라 진짜로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만,
혼자 겪은 문제에 대해서 그것이 전부인 양 일반화하며 말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포스팅을 쓰면서, 남들한테 '있어보이는' 내용을 되도록 자제하려고 애썼는데, 생각만큼 잘 된 것 같진 않다.
사실 나는 가진 게 많은 사람인 것은 분명하니까. 가진 게 많으니까 블로깅을 할 여유도 있는 것이고.
그런데 일부러 아닌 척 하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지 않는가.
'있는' 입장에서 '없을 땐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최근에 정보성 포스팅을 쓰는데 아주 시큰둥해진 상태이다.
(그래서 루마밍 팀장님께 매우 죄송하다는...ㅜㅜ)
실은 몇몇 육아포털들에서 필진을 뽑는 것들에 지원해서 몇 개 뽑히기도 했는데, 그 또한 포기하고 있다.

***
하지만 나는 애 키우는 일이 매우 적성에 맞는 인간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그 비결을 공유하고 싶은(=그러니까 아는 척 하고 싶은-_-?) 심리가 있는 것 또한 솔직한 심정이다.
왜 적성에 맞는 건지, 요 며칠간 곰곰이 생각을 해봤더니...

1. 육아 외적인 일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남편과 같이 산다. (그러니까 외부적 환경요인)
2. 천성이 애기들을 예뻐한다. (내가 꼬마적부터 그랬던 듯)
3. 그런 반면에 아주 차갑기도 하고 이성적이기도 하다.

1, 2번은 내가 뭐라 제3자에게 언급하기 힘든 부분인데,
3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사실은 매우 많다.

나는 스스로 감성지수가 매우 높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면 이성적인 면이 더 강하다고 나온다.
사실 감성보다 이성이 더 앞선 것이 맞다고, 둘째까지 키우는 최근에 들어서 비로소 인정하게 됐다.

내가 애 키우면서 닥치는 여러 난감한 상황들에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베이비시터라면 어떨까. 어린이집 선생님이라면 어떨까?'
이것을 수시로 되뇌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딸을 딸로 보지 않고, 내가 봐주는 대상으로 생각하게 될 때, 이런 생각이 더 쉬워진다.

이 아이의 엄마(=사실은 나지만)가 감시카메라를 집에 달고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 어떨까?
그럴 때면 극명해진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연히, 감시카메라 달고 나를 본다면, 진짜 아이 엄마가 경악할 일들이 한두가지도 아니다. ^^
둘째 자는데 그냥 두고 첫째 어린이집에 데리러 간다던지. -_-;
샤워하고 나오는데 아이가 울어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괜히 상상 마시길..-_-) 데려다 안아준다던지.

그래도. 간혹가다. 정말 아이가 나를 화나게 만들 때..(아직까지 둘째는 전혀 그런 적이 당연히 없고...첫째가..^^)
'보이지 않은 감시카메라'로 마음을 다스리고 넘어간 적이 꽤 많다.

희한하게도, 남편이 집에 있으면, 오히려 그 감시카메라가 꺼진다.
그래서 잘못한 일(=타인을 아프게 하는 문제)에 혼내는 것도 더 잘 한다. -_-
하지만 오히려, 안심하고 일부러 그러는 면도 있다.
아이가 나한테 꾸짖음을 당해서 마음이 허할 때, 달려가서 안길 아빠가 있으니까, 안심이 되는 것이다.

나는 아이가 오냐오냐로 자라나게 하는 건 다소 포기한 상태다.
아무래도, 한없이 이해만 해주는 엄마 캐릭터는 못 되나보다.
하지만, 감시카메라가 있는 한, 내가 아이한테 막 대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내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 아이를 아주 잘 키워줘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고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이 '감시카메라' 비결은 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적어봤다.

여기까지 쓰고 이런저런 일로 중단했는데, 어느덧 애들을 데리러 갈 시간. (오늘은 산이도 데리고 오는 날~)

마무리를 짓고 올리고 싶지만, 이러다가 못 올린 포스팅이 하도 많아서...;;;
아쉬운대로 부랴부랴 마무리를 짓는다. 쓸 내용은 대강 썼으니까.

이제 점점 포스팅 쓰기가 힘들기도 하다. ^^;
둥실이가 그만큼 자라났다는 증거다. 함께 놀 일이 많다.
민서도 많이 커서, 나와 공부할 일이 워낙 많아지고...
예전처럼 밤에 포스팅을 하기에도, 나의 기력이 딸린다. (내가 체력적으로도 늙기도 했고...-_-)


Linea..

by 아트걸 | 2009/11/19 17:35 | 가족 | 트랙백 | 덧글(23)

블로깅의 즐거움, 블로깅의 두려움 - 조심스레 하는 음악 얘기.

이 블로그는 원래도 인적이 뜸한 곳이라 그닥 걱정은 없지만,
별채는 생각 외로 많이 컸다. 검색도 되는 곳이고, 한 때는 카페에 같은 아이디로 글도 많이 올려서 그런지.
방문자 수가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적다고는 할 수 없다.
방문자 수가 훨씬 많은 블로그보다 덧글 수는 매우 많은 편이다.
내가 애초에 생각했던 '소통'의 의미에 부합해서 좋다.
내 글을 읽고 눈팅만 하고 가는 사람보다는,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런 점(=방문자수가 불특정다수로 늘어난 것) 때문에, 글 쓰기를 주저하게 된 경향도 있다.
계속 주저만 하고 살다가, 오늘은 작정하고 그냥 가감 없이 써본다.

며칠 전부터 민서가 자꾸 이런 노래를 부른다.

"내가 미쳤어~~내가 미쳤어~~~"
이러고 나서 항상 즐겁게 까르륵 웃는다. -_-
부르지 말자고 해도 계속 즐겁다며 부른다.
즐겁다는데 계속 타이를 수도 없고, 그냥 무관심이 약이라 생각해서 냅두고 있다.

나는 전곡을 들어본 적이 없지만, 아마도 모 섹시 여가수의 그 노래일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최근에 브*걸 노래(가 아니라 뮤비;;)에 버닝한 적은 있지만, 민서가 보는 앞에서 집중하며 반복해서 들은 적은 없다.
하물며 이 노래야 말할 것도 없다. 전곡을 들은 적도 없고, 이미 유행이 지난 노래다.

어린이집에서 다른 친구들한테 배운 것이 분명하기에, 내가 알림장에 완곡하게 '타일러달라고' 부탁드리는 편지를 썼다.
선생님께서도 아이들이 대부분 가요를 부르고 춤도 추는 걸 보면 놀라신단다. 예쁜 동요 부르자고 해도 자연스럽게 부른단다.
민서도 친구들이 부르거나 말하는 걸 듣고는 금방 따라한단다. ㅜㅜ
(나 닮아서 음감이 뛰어나;; 그런 거니까 이건 어쩔 수 없..;;)

나도 민서 있는 데서 심슨도 보고 미드도 보고 그러니까,
다른 집 부모님들께서 가요 틀어놓고 아이들 보여주시는 걸 뭐라 할 순 없다.
그리고, 애초에 이런 부작용(?!)을 충분히 예상하고 어린이집에 보낸 입장인지라, 그리 놀랍지는 않다.
큰 걱정이 되는 것 또한 아니다. 이러다 말겠지 뭐.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내가 미쳤어"라는 말을 세 돌도 안 된 아이가 입에 담게 하는 건 싫다. 많이 싫다.
민서의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는 다른 부모님들께 괜히 누가 될까봐, 이런 에피소드를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래서는, 내가 기대하는 진정한 블로깅의 순기능(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는 것)에 부합하지 않기에,
오늘 핑계김에 썼다.

조금 더 재수없는(?!) 얘기로 나아가 보자.

요즘 다시 클래식을 제법 즐기고 있다. 애들이 좀 크니까 여유가 생긴다.
(왜 민서가 지금 둥실이만할 때는 여유가 없었을까..;;;)
어제, 민서가 하도 미쳤어..를 입에 담고 있길래, 귀도 정화할 겸, 작정하고 음악을 틀었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나는 한 때 클래식 제법 들었던 여자다. (왠지 '사람이다'보다 이 뉘앙스가 더 재밌..;;;)
중고등학교 때 신보가 뭐가 나오는지 매달 클래식 잡지를 독파하며 꿰고 있었고,
매년 도이치 그라마폰, 데카, 필립스 레이블에서 펴내는 카달로그를 수집하고 다녔다.
달력도 물론 수집했다. 아직도 그 고급스러운 흑백사진 아티스트 달력이 나오고 있을까?
그러다가 대학 입학하고 각종 활동을 하느라 하도 바빠서-_- 음악감상에서 멀어지고...
간혹 cd를 구입하긴 했지만, 그것도 점점 줄어들었고,
지금은 cd살 돈으로 먹고 살기 위한 시장을 봐야 하기 때문에(=이미 레퍼터리는 제법 갖추고 있기에)
소장용 cd 구입은 일 년에 다섯 개 정도면 다행이다. (그것도 클래식이 전부도 아님.)

어쨌든, 기존에 갖고 있는 cd도 평생 두 번 이상 다 들을지 의문이기에 추가 구입에 예전처럼 욕심을 내진 않는다.
예전엔 같은 쇼팽 에튀드라도, 아쉬케나지도 갖고 있고, 폴리니도 갖고 있어야 직성이 풀렸고,
같은 브람스 심포니라도, 발터 판도 소장하고, 클렘페러, 카라얀...이렇게 수집해야 직성이 풀렸지만...
이젠 그러지 않는다. 음악은 그 자체로 즐기면 되는 것이라고 깨닫는 경지(라고 쓰고 합리화라고 읽는다-_-)에 이르렀으니.

어쨌든 나는 원래는 이런 사람이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아예 아니라고는 또 못 하겠고. ^^;

그래서, 어제 '미쳤어' 연타에 다소 짜증이 날 뻔 해서, 홧김에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을 틀었다.
로스트로포비치랑 리히터 연주. (친정언니 cd인 것 같은데...내가 거의 먹어버린 듯...쿨럭...)
제대로 들은 지 거의 5년도 넘은 것 같다. 결혼 5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7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2악장이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전악장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다.

민서가 묻는다.
"무슨 소리야?"
"어. 이거 베토벤 첼로 소나타야. 어때 민서야?"
"예뻐~"
"응. 첼로 소리도 예쁘고. 피아노도 되게 잘 치지?"
"누가 치는 거야?"
"응. 피아니스트 아저씨."(실은 이미 돌아가신 할아버지. 그래도 녹음할 땐 아저씨 인정..;;)

덕분에 미쳤어는 중단되고....우리는 베첼소(예전 PC통신 시절에 복사 붙여넣기 힘들 때 쓰던 약어)를 들으며...
아주 우아하게 저녁식사를 했다. 둥실이까지.
우아한 곡들이 세상엔 많지만, 저녁식사와 첼로+피아노 조합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식사하며 오페라는 못 듣겠음.)

이런 에피소드를, 실은 최근에는 자주자주 쓸만한데....
원래 내가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한 계기가, 클래식 음악감상이라, 쓰자면 한도 끝도 없는데....
왠지 눈치가 보여서(?!) 못 쓰고 있었다.

오늘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즐거움만 생각하기로 했다.
내 블로그니까.
조금 재수없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남한테 피해를 주는 얘긴 아니...지 않나? -.-;

민서가 늦잠에서 깼다.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등원시켜야 하니 이만 중단해야겠다.


Linea..


- 민서는 내가 전혀 가르쳐준 적도 없는 "해피벌쓰-_-데이 투유~"도 부르고...
그저께부터는 "원투쓰리포"도 반복 구령하고 있다.

......발도르프 어린이집이라도, 다 배워오고 있다. 으흐...
싫다는 것도 아니고, 좋다는 것도 아니다.
이게 민서 팔자라고 생각할 뿐이다. -.-

by 아트걸 | 2009/11/18 10:30 | 가족 | 트랙백 | 덧글(19)

한 템포 쉬어갈 때도 됐지 싶긴 했다.

새벽에 프리 생방 사수하고 씀.
말로야 클린 기원을 외쳤지만, 솔직히 아쉽지는 않다.
이번 시즌에 처음 피겨를 본 것이 아닌지라...난 그냥 덤덤하다.

매년 상승세를 거듭한 김연아 선수, 하지만 한 시즌 씩 떼어놓고 보면 중간 중간 굴곡이 항상 있었다.
이번 경기도 그러한 굴곡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크게 안 다쳤으면 그만!!

이번에도 대인배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연기 직후의 표정이었다.

연기 끝난 직후 우울한 얼굴표정이 바스트샷으로 비춰서 마음이 너무 안타깝다가..(한 4~5초 정도)


이내 씨익 옅은 미소를 머금은 걸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아마 선수 자신도 마음이 편했으리라. 이 경험이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그 어느 누구보다도 진하게 느꼈으리라.

나는 이 장면이 그렇게 예뻤다.
성숙미도 느껴지고...챔피언의 품격도 느껴지고...
마음 한 구석이 살짝 짠하고 아프기도 하고...하지만 믿음도 더욱 단단해지고...
여러 모로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클린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던 표정 중에서는....예전 COC 박쥐에서 새초롬했던 표정을 제일 사랑했었는데....
이제 갈아탈란다. ^^

박쥐 새초롬 표정은 워낙 유명한 움짤이니 찾기도 쉽군. 몰랐던 분들은 비교해 보시길..^^
(참고로 약 2년 전임.)


매년 성장하고 있는 선수와 동시대에 살며 지켜보는 영광을 누리고 있어서 기쁘다.
아....바로 옆에는 매일 성장하고 있는 우리 딸들도 있고....나는 정말 마음의 부자다. ^^


Linea..


- 이제 안민서 깨워서(어제 늦게 잠. -_-) 등원시키고 갈라를 놓치지 말아야지~
....갈라 보고는 기절해야지. -_- 아 잠 못잤더니 졸리다...ㅜㅜ

by 아트걸 | 2009/11/16 09:51 | 문화예술기타잡기 | 트랙백 | 덧글(15)

다큐멘터리를 보고 슬픈 걸 아는 걸까?

MBC가 매년 5월마다 하는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그 중에서도 '엄마의 약속' 편을 기억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http://www.imbc.com/broad/tv/culture/spdocu/love/lov_2008/1683363_27160.html

최근에 같은 제목으로 뮤지컬도 개봉했다고 한다. http://cafe.naver.com/sobonglove/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첫딸을 출산한 다음날, 위암 말기 진단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이 엄마가,
딸의 돌잔치를 손수 치르겠다는 일념으로 1년을 살다 간 이야기.
그저 열달 입덧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뱃속의 딸과 함께 암세포를 키웠던 슬픈 운명이다.
다큐멘터리에는, 주인공 안소봉씨의 운명 장면까지 그대로 담아졌다.
보는 내내 눈물이 마를 수 없는 내용인 것은 분명하다.

나는 작년에 이 다큐멘터리 본방 때 이미 봤었다. 물론 당연히 보고 울었다. (재작년에도 했었는데 그건 못봤음.)
아무리 눈물이 없는 사람이라도, 애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이 다큐를 보고 울지 않을 수는 없다.

며칠 전, 남편의 줄야근에다가 갑자기 새벽 2시까지 안 자게 된 두(-_-) 딸들의 공세로 인하여...체력이 바닥을 치고...
나는 학습지로 놀아주는 것을 포기하고 잠자리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틀었다.
나도 쉴 겸. 민서 좋아하는 거나 보여줄까 해서...
(아시는 분들은 알지만, 나는 영상물 보여주는 문제에 대해서 엄격한 사람이 아니다.)
채널을 돌리다보니, 유선 채널에서 이 다큐가 나왔다.
나는 재빨리 돌렸다. 이미 봤었고 감동까지 받을만큼 받은 다큐인지라 내용도 알고,
내용을 너무 잘 아니까 애한테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애기(실은 민서랑 나이가 같음)가 나와서 그랬는지, 민서 눈에 쏙 들어왔나보다.
"이거 볼거야!! 다른데 틀지 마!!"
"민서야. 더 재미있는 거 안 볼래?"
"아니야...이거 볼래!!"
재차 시도했지만, 채널 돌렸다가 불벼락이 내릴 듯 해서 일단 스탑했다.
다큐니까....애한테 재미 없을 거 뻔하고, 그럼 그만 본다고 하겠지....

그런데.....완전 몰입해서 보는 게다.
사실 나도, 그 내용이 싫은 게 아니라, 울기 싫어서, 민서 보여주기 싫어서 안 볼려던 것이기 때문에...
기왕 애도 보겠다는 것, 같이 몰입해서 그냥 봤다. 그러던 와중에 둥실이는 젖물다 잤고.

민서가 중간중간 묻는다.
"애기 누구야?"
"소윤이"
"무슨 애기야?"
"이름이 소윤이야."
(주인공 안소봉씨가 나올 때) "아퍼?"
"응...저 애기 엄마가, 소윤이 엄마가 많이 아퍼.."

보다가 나도 눈물이 줄줄 흐르고...
"엄마 울어?"
"응...애기 엄마가 많이 아파서 엄마도 슬퍼..."

계속 이렇게 대화를 나누며 보다가...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슬픈 거 보여주기 싫어서)
투니버스 채널번호를 바로 눌렀다. 채널을 돌리는 게 아니라, 바로 심슨이 나오면 민서가 좋아할 것 같아서였다.
(참고로 내 핸드폰 벨소리가 심슨 테마인데, 민서가 듣자마자 심슨이라고 좋아한다. ^^;)

그런데 이게 웬일.
"아냐! 아냐!! 계속 볼거야!!!! 심슨 싫어!!!"
불벼락이 내렸다.

그래서 끝까지 계속 봤다.
끝부분은, 당연히 소봉씨의 병세가 너무 악화되고 있고, 계속 괴로워하다가 운명하기 때문에....
진짜 슬프다.
그냥 아프다가 가도 슬플 판인데, 중간중간 딸 얼굴도 계속 나오니....더 마음이 아프다.

그렇게 줄줄 울며 보던 시점에서...내가 민서한테 말실수(?!)를 한 것도 같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민서의 질문에 대답해 주면서...
"애기 엄마가, 계속 애기 옆에 있어주고 싶은데, 너무 아파서 그러지를 못 하게 됐어. 그래서 엄마도 슬퍼"
라는 요지의 말을 했던 것 같다.

찔레꽃 노래가 나오고(이 노래 진짜 슬프다. ㅜㅜ 노래만 들어도 나 같은 사람은 운다. 흑...)
진짜로 다큐가 끝났다.
그래서 민서한테 말했다.

"민서야. 이제 정말 끝났다. 이제 심슨 보자~"
"아냐...싫어..계속 볼 거야. 애기 엄마!! 애기 엄마!!!"
이러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우는 거다.
이미 보험회사 광고가 나오고 있고...이젠 정말로 나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보통 이런 경우에 좋은 말로 차근차근 설명하면 잘 받아들이는 민서이건만....이번엔 막무가내...
그렇다고 민서가 잘못한 것 또한 아니니, 이런 떼부림에는 훈육도 불가능인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나는 그냥 안아서 민서를 달래줬다.

"민서야. 애기 엄마가 이제 못 나와서 민서도 슬프지? 엄마도 그래. 슬퍼서 울고 싶으면 울어....
민서는 정말 서럽게...10분 이상(이거 긴 시간인 거 아는 사람은 알 듯) 엉엉 울었다...
"애기 엄마...애기 엄마...."를 외치며....
그러다가, 스르르 잤던 밤이었다.

그러니까 나도 보여주기 싫었는데....참....
그날 밤은 그걸 볼 운명이었던 게다.

아직 죽음이라는 걸 생각할 수 없는, 할 필요도 없는 네 살.
제대로 가르쳐 주진 않았지만, 그 네 살배기가 보기에도, 뭔가 긴 이별로 보이긴 했을까?
공교롭게도 소봉씨의 딸 소윤이도 민서랑 동갑이다.

이 일화를, 어제 줄야근의 끝을 보고 모처럼 일찍 온 남편에게 해주다가...
잘 있던 민서가 또 징징댔다. "애기 엄마. 애기 엄마 보고 싶어!!!"
말을 꺼낸 내가 잘못이지...ㅜㅜ

민서야. 너보다도...소윤이가 수억 배는 더 보고 싶을 거야.
네가 그렇게 징징대면 안 돼...
....라고 실제로 말하진 않았다만...
속내는 그랬다.

본의아니게 다시 이 다큐를 본 나의 소감은...
세상엔 엄마, 아예 아빠도 없이 사는 아이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특별한 동정심이 생기지는 않는다.
(솔직히 나는 이에 대해 '동정심'을 가지는 것이 해당하는 아이들과 그 가족에게 더 큰 실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봉씨에게는 정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샘솟는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그렇다.
지금 내 일상이, 소봉씨가 그렇게 꿈꾸고 부러워하던 일상이기에, 내가 괜히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나는 너무 잘 아니까. 아이가 커가는 걸 바로 옆에 붙어서 지켜보는 이 일이....얼마나 좋은지를 아니까...
그것을 끝내 못 이루고 떠난 그녀가 너무 안타깝고 슬플 뿐이다.
다음 생이 있다면 못다 이룬 꿈을 이루시길 기원하고, 영원히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소윤이를 잘 지켜주시길.

내 딸 민서야.
요즘들어 동영상에 대해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너는 그냥 라따뚜이랑 연아언니 동영상만 보는 게 낫겠구나.
이제 다큐멘터리 내용까지 파악할 정도까지 컸구나. 어느새.


Linea..

by 아트걸 | 2009/11/13 14:48 | 가족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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