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얘기 해서 미안하지만....

좀전에 뉴스에서...m학원생이라는 이유로 외고 탈락처분됐다고 미쳐서 발악하는 학부모들의 활동사진이 나왔다.
미안하지만 내 눈에는 '미쳐서 발악'으로밖에 안 보인다. 도교육청 앞에서 문 두들기고 고소한다고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좋게 봐줄 수가 없다.

내가 밑 글에도 썼다시피, '형평성'은 보장되어야 한다.
전혀 부정행위할 생각이 없었던 아이들은 안 됐다만, 학원 잘못 만난 탓인 것이다. 억울해도 그게 이치에 맞는 거다.
원래 붙을 수도 있었는데 떨어진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탈락되는 것이 맞고,
누구는 버스를 탔고, 누구는 안 탔다는 논란이 있지만, 꼭 버스 안에서만 유인물을 나눠줬다는 보장도 없다. 그 학원이 이미 비리가 얼룩진 곳이었으니 말이다. 같은 학원에서 누구는 떨어뜨리고 누구는 봐주네 논란은 또 어쩔 것인가?

그리고 말이다. 재시험 치게 해 준다고 했잖아. 그렇게 외고 갈 실력이 있다면 그깟 유인물 없이도 재시험 쳐서 잘 붙을 거 아닌가. 실력이 안 된다면 재시험에서 떨어지는 거고 말이다. 죄 없이 떨어지고서 재시험 보는 애들은 뭔 잘못이 있는지 생각 안 해봤나?

어른들 잘못에 애들이 뭔 죄냐고 따지는 그 부모들....그냥 집에 들어가서 상심이 깊을 자녀를 차분하게 위로해 주고, 재시험을 볼지 아니면 다른 방향을 모색할지 현명한 토론을 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지 않을까.
적어도 교육청 문 두드리고 뉴스 화면에 잡혀서 나 같은 사람한테 뒷담화 거리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백번 나을 거라 본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고 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 글 쓰기 전부터, 쓰면서도 여러번...계속 입장 바꿔 생각해봤다. 남편이랑도 거듭 얘기했다.

"부조리 선생이 있는 학교에 뭘 믿고 애를 보내지? 재시험 보라고 해도 달갑지 않아."

이게 우리 부부의 결론이다.

물론 시험본 당사자, 어린 아이들은 너무나 상심이 클 것이다. 세상이 얼마나 미울까. 엄마가 가라는 학원 힘들게 다닌 죄밖에 없는데...
그들의 분노를 생산적인 깨우침으로 바꿔주는 것도, 어른들의 몫이다. 고소한다는 부모님들...솔직히 참 안타깝다. 애들이 자기들 보고 그대로 배운다는 생각이 안 드나? 애들의 분노는 훨씬 날개를 달고 뻗어나갈 것이다. 그런 분노를 안고 성장한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는 것도 무서운 일이다.

.....아...나중에 애 학교 보낼 때, 이런 학부모들과 함께 웃으며 어울려야 하는 건가? -_- 학부모 모임 같은 거 안 나가고 살면 안 되는 건가...한참 나중에 닥칠 일이지만...살짝 두렵다.


선형..

-  여러번...거듭 생각하지만....나 정말 사람 가리는 것 같다. -_-; 지가 잘난 것도 없으면서....
근데 코드 안 맞는 사람들하고 융합하는 거....쉽지 않다. 서로 괴로운 일이다. 결국엔 시간낭비라는 결론이다.
그래서 내가 자진해서 피해주려고 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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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걸 | 2007/11/16 23:23 | 횡설 | 트랙백 | 핑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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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漁夫의 이것저것; Juveni.. at 2007/11/18 19:05

... 겠습니까? 도교육청의 이번 조치는 이 관점에서 보면 대단히 미흡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漁夫 ps. 학생들이 불쌍하다는 논의에 대해선 여기를 참고하시길. ps. 2. 도교육청 앞에서 시위한 학부모들은 분명히 KTF 광고를 너무 많이 보셨나 봅니다. 어린양 전하의 센스를 ... more

Linked at 아트걸의 횡설공간 : 김포외고.. at 2007/11/20 03:38

... ame="3491224">ㅎㄱㄹ 사설; 도교육청 조치올곧은 기사를 쓰겠다고 창간했던 일간지의 사설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솔직히 좀 서글프다. 한겨레가 아무리 자금난에 허덕여서 힘들었다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ㅜㅜ더 길게 써봤자 고운 소리가 안 나올테고, 구독도 안 하는 주제에 한겨레를 몰아치는 게 나름 서글프고 미안한지라...당사자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주저리나 해 보련다.(사실 <a href="http://artsong.egloos.com/3939444">이전 글</a>에서 학생들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좀 약하게 쓴 면이 있어서 개운치 않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본심을 털어놓을 겸. -_-)경기도교육청.일처리 못 한 건 맞지. 학원 측에 명단을 달라고 한 건 완전 고양이한테 생선요리 해달라고 한 수준이었다. 그러니깐 다시 불합격자 명단 발표하는 해프닝이 일어나는 거지. 얘네 일 하는 꼴을 보니 며칠 뒤에 추가명단 또 생길지도 모르겠다.그리고 재시험 어쩌고....애초에 그런 빌미를 왜 줘 버렸니? 아예 그 인원 결원 나게 해 놓고, 내년 입시생은 한 명도 못 뽑는 패널티 정도는 줘야지.(이건 우리 남편 의견..) 특목고 지정 철회 검토도 ... more

Commented by 暗雲姬 at 2007/11/17 00:01
나는 학부모 모임에 절대로 안 나가고, 딸애 친구 부모도 초등학교 이후로는 절대 안 만납니다.
어른들 모여 정보네 뭐네 하며 떠드는 것, 아이들한테 득 될 것 없다 봐요.
Commented by nadia at 2007/11/17 02:46
흐아 뉴스 보면 역시 화만 날 뿐이군요.
Commented by yao at 2007/11/17 03:59
코드 사교가 정신 건강에 좋은 건 분명한데 난 작가(민망.허허허~^^;)라 그런지 다양한 인간 군상 만나는 게 재밌더라구요. 자타공인 밑바닥 인격에게서도 배울 게 있으니까요. 속칭 하류 인생을 많이 접하고 살아서 그런지 다양한 인간성을 경험하는 게 인생에서 건져갈 재미 중 하나라는 입장이라 평준화에도 찬성하는 편. ^^ 임성한 드라마의 찬란한 진상 인간들을 보면 어디서 저런 소소를 얻나 싶은 부러움도 있죠. ㅎㅎ 그래도 우리 딸들은 선형씨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솔직한 내 바램. ^^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11/17 09:13
벌칙같지도 않은 벌칙에 발악하는 모습이라니... ㅡㅜ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manim at 2007/11/17 09:40
그런 뉴스를 영상으로 안보고 사는게 정신건강에 확실히 좋네.
나도 그걸 영상으로 봤으면 아마 짜증도가 파바바바박 올라갔을 듯.
아이를 위한 엄마들의 이기주의는 정말 끝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해.
어쩌면 그 학원...그런 줄 알고 보낸 학원이었을거야. 더 비쌌겠지.
Commented by 아트걸 at 2007/11/17 14:46
暗雲姬/ 역시 그러실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정보 공유하는 거 좋아하는데..줏대 지키도록 노력해야겠어요..허허..^^;

nadia/ 저는 뉴스 보고 화내는 건 애초에 포기(?)했고요. 솔직히 좀 웃었어요..^^; 어이가 없어서..-_-;

yao/ 제 남편도 다양한 인간성을 경험한 게 평준화 제도 하에서 건진 거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아니 근데 제가 왜..*_*?

BigTrain/ 쓰고나서 보니 싱크로율이 높더라니까요..^^ 아마 님글 보고 트랙백 썼으면 링크도 바로 달렸을 텐데 아쉬워요..(수동으로 달기엔 귀차니즘의 압박이..쿨럭...)

manim/ 임산부는 좋은 것만 보셔야죠..^^ 그런 줄 알고 보낸 학원이었다에 저도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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