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02일
출산을 앞둔 나에게, 육아 선배인 내가 조언하다.
제목을 적어놓고 보니 희한한 컨셉인데, 나름 기발하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실은 원래 둘째 낳기 전에 이런 저런 각오들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살짝 핀트를 바꿔봤다.
어차피 둘째를 낳으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는데, 굳이 구구절절 각오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 싶기도 하다.
그래서 그냥 내가 겪어서 아는 얘기를 중심으로 해볼까 한다.
나름 2년 키우면서 마음고생도 거의 안 하고 시행착오를 거의 안 겪었다고 자부하는 상황인지라(내가 워낙 한 게 없어서 그럴지도..또는 자화자찬 기질이 심해서 그런지도...)
둘째도 이렇게만 즐겁게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그런데 시행착오를 안 겪었다는 것이 '난 다 잘 했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누군들 지나고 나서 아쉬운 게 없겠나.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어도, 그것을 둘째한테 해소하겠다는 생각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둘째가 첫째랑 똑같은 아기도 아닌데, 똑같이 생각하고 들이대는 건 더 큰 아쉬움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낳는 아이는, 내 아이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통하는 진리는, '인간은 그 사람 개개인으로 존중해 주자'는 것.
절대 첫째랑 비교해서 잣대를 들이대고 이러쿵 저러쿵 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육아에는 아이만이 아닌 엄마의 가치관이 반영되어야 마땅하다. 특히 초반엔 더더욱.
다른 사람들한테 감히 조언하긴 쑥스럽지만, 내 스스로에겐 할 수 있는 말들을 나열해 볼까 한다.
* 남들이 하는 것에 큰 신경을 쏟지 않아도 괜찮아.
물론 구경하는 건 좋아. 구경하다가 월척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인터넷에서 보여지는 모습, 다른 집에 놀러가서 몇 시간 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야. 참고만 될 뿐.
그냥 너는 네가 생각하는 걸 믿고 하면 돼. 네가 지치지만 않으면 돼.
* 같은 맥락으로 육아 카페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마.
네가 필요로 하는 게 있으면 검색하되, 원래 필요로 하지 않던 것까지 탐닉해서 보지는 마.
경기는 안 좋음에도 육아 관련해서는 끊임없이 소비지향으로 흘러가는 걸 보면, 육아카페가 과소비 조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수입이 많은 것도 아니고, 네가 맞벌이를 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신제품, 신발명품, 비싼 물건을 접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역시 같은 맥락으로 남들 말을 너무 많이 듣지 마.
물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미덕이지만, 육아의 주인은 너야.
네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심지어 남편이나 조부모님이라도 너보다 아이에 대해서 잘 알 수가 없어. 주양육자는 너니까.
전업주부 입장에서는 너보다 아이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해.
게다가 결국 네가 직접 육아하는 거잖아. 너에 대해서는 네가 제일 잘 알아.
네가 먼저 조언을 구하면 모를까, 그런 요청 없이 이러쿵 저러쿵 왈가왈부하는 말에 대해서는 귀를 닫는 게 가장 평온하고 행복해. 나는 겪어보니 그렇더라.
물론, 그렇게 귀를 닫을 자신이 있으려면, 네가 준전문가 수준으로 잘 알고 있어야겠지. 그러니까 공부는 하는 게 좋아.
단, 인터넷 카페에서 공부하지 말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전문가가 쓴 책을 읽기를 권해.
* 몸이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 마음이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해. 네 남편은 그런 말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잖아.
남편이 못 들을 상황이면 블로그에라도 말해. 어떻게든 표현을 하면 힘든 일이 덜어질 수 있어.
속으로 삭히다가 그것이 아이들에게 분출되는 건 정말 좋지 않은 일이야.
정말 피곤하면, 아이한테 짜증은 절대로 내지 말고 그냥 자버려. 그래도 의외로 아이는 잘 놀고 있어. 걱정할 필요 없어.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지 못하고 그냥 잘 수 있을 정도의 피곤함이라면, 정말 그래야 마땅하고.
나도 몸 상태가 너무 안 받쳐줬을 때 몇 번 아이가 섭섭할만한 말을 했었는데, 더 나을 것도 없더라.
그냥 피곤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아이도 다 알아들어.
* 젖은 꼭 오래 먹여. 너는 젖먹이는 게 적성에 맞는 사람이니까 교과서처럼 시간 잴 생각하지 말고 마음껏 먹여.
아이를 길들이려는 생각 이전에, 네가 편하려고 먹이는 거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거야.
나는 오늘 아이가 제법 아파서 약간 짜증을 내길래, 몇 달 전에 끊은 마른 젖을 물렸더니 아직도 기억하고 덥썩 물더라구.
젖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 세게 빠는 건 아니었는데, 단순히 입에 물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이 되던지 금방 괜찮아지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어.
아이에게 있어서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빠는 일은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그 무언가가 분명히 있구나 싶더라.
젖먹여도 성장에 큰 지장 없더라구. 아이 발육에 관한 남의 말 들을 필요 없는 것, 위에서도 말했지만 분명히 기억해 둬.
* 아이가 안 먹는 문제에 대해서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마.
나도 상황이 닥쳤을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역시 그냥 안 먹이고 마음 비우는 게 최고의 해결책이야.
힘들어봤자 너한테 이로울 일은 하나도 없어. 해결되는 것도 없어.
결국 사람은 자기가 배고프면 먹게 되기 마련이야.
단, 앉아서 먹는 습관은 꼭 제대로 들여. 가끔 예외가 있더라도, 원칙을 어기진 마.
잘 안 먹는 것보다 앉아서 안 먹는 게 너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어. 특히 외출 편하게 하고 싶다면 그 원칙은 꼭 지켜.
많이 먹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앉아서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는 거라 생각해.
어린 시절에 여러 사정으로 많이 못 먹었던 어떤 집 아이는, 좀 커서 많이 먹더니 금방 키랑 몸무게가 커지더라구.
며칠 안 먹는 걸로 일희일비 하지 마. 그리고 키가 크던 안 크던, 네 아이는 언제나 소중해.
* 장난감이나 책, 옷 같은 것, 너무 많이 살 필요 없어.
마이너스도 많은데 아껴야지. 어릴 때 조금이라도 아껴야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쓸 수 있을 거야.
적어도 두돌까지는 많이 없어도 아무 문제 없어. 나는 세돌까지도 괜찮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어쩌면 그 이상도...
아이가 물건이 풍족해서 행복한 것도 좋겠지만, 때로는 자기가 원하는 걸 손에 얻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다른 곳에서도 얻을 수 있는 행복이 분명 많으니까, 그 행복을 충족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던지면, 아이도 어느새 이해하더라고. 아무리 어려도 말이지. (실은 내가 그렇게 핑계 대면서 자전거를 아직 안 사주고 있어. 봄 되면 몸에 맞고 제대로 된 거 사자고...)
하지만 쇼핑의 즐거움을 누리는 건 엄마의 특권이긴 해. 네가 사고 싶으면 사. 매일같이 사는 게 아니라 어쩌다 한 번이라면, 그런 행복도 소중하지.
단지 괜히 아이 때문에 돈 많이 든다는 핑계는 절대 대지 않았으면 해. 아이 때문이 아니라 네가 사고 싶어서 사는 거니까. 괜히 아이한테 뒤집어 씌우는 건 옳지 못하다고 봐. 서로에게 그런 습관이 들면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 때는 더 좋지 않을 거야.
* 하긴, 너는 이제 아이가 둘이니까. 하나 키우는 내가 더 말하기도 민망하구나.
그래도 둘째니까 더 편하고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다들 둘째는 첫째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하더라구. 둘을 키우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혹시라도 힘들 거라고 미리 공갈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흘려 들어.
힘들 거라는 거 모르는 바 아니잖아? 각오만 잘 하고 있으면 되지 지레 겁먹고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지.
공갈하는 사람들이 대신 키워줄 것도 아니고, 해결책을 내줄 것도 아니잖아.
이래저래 육아는 제3자 의견에 크게 휘둘려서 좋을 건 없다고 봐.
-------------------------------------------------
그러니까 결론은, 나 스스로도 제3자한테 쓸데 없는 공갈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물론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기에 나의 생각을 제법 강경하게 피력하는 글을 가끔 쓰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책임지는 위치에서 무언가를 선동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 글을 본인에게 유익한 정보로 생각하고 참고하는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되길 바랄 뿐.
그래서 솔직히 내 글은 상당히 박쥐 같다. '어디까지나 제 의견일 뿐입니다' 류의 배수진을 꼭 치고 있다.
그런데 그게 맞다.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닌데, '내 말이 진리이니 모두 다 따르시오!'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실은 논문에서도 이런 성향을 은연중에 드러내서 수정 지적을 꽤 많이 받았다는...-_-)
어쨌든 중요한 건 나는 지금 설레고 있다는 거다.
민서만 이뻐하는 것도 매사가 감동인데, 작은 아기가 세상에 또 나와서 우리 가족의 이쁨을 받을 거라 생각하니...
......부럽다. ^^;
이렇게 부러운 존재를 내가 낳는다고 생각하니, 새삼 우쭐하게 되기도 한다. 이상한 심리다.
올해는 부디 순산하길. 솔직히 첫째 때는 명백히 난산이었기에 둘째는 정말 우아한 출산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배에 칼을 대는 것도 우아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당당히 알리고 싶은 심정도 약간 있다.
요즘은 정말 자연분만 안 하면 죄인 되는 분위기인데, 빨리 회복하고 젖도 잘 먹여서 긍정적인 케이스의 한 예로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Linea..
실은 원래 둘째 낳기 전에 이런 저런 각오들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살짝 핀트를 바꿔봤다.
어차피 둘째를 낳으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는데, 굳이 구구절절 각오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 싶기도 하다.
그래서 그냥 내가 겪어서 아는 얘기를 중심으로 해볼까 한다.
나름 2년 키우면서 마음고생도 거의 안 하고 시행착오를 거의 안 겪었다고 자부하는 상황인지라(내가 워낙 한 게 없어서 그럴지도..또는 자화자찬 기질이 심해서 그런지도...)
둘째도 이렇게만 즐겁게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그런데 시행착오를 안 겪었다는 것이 '난 다 잘 했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누군들 지나고 나서 아쉬운 게 없겠나.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어도, 그것을 둘째한테 해소하겠다는 생각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둘째가 첫째랑 똑같은 아기도 아닌데, 똑같이 생각하고 들이대는 건 더 큰 아쉬움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낳는 아이는, 내 아이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통하는 진리는, '인간은 그 사람 개개인으로 존중해 주자'는 것.
절대 첫째랑 비교해서 잣대를 들이대고 이러쿵 저러쿵 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육아에는 아이만이 아닌 엄마의 가치관이 반영되어야 마땅하다. 특히 초반엔 더더욱.
다른 사람들한테 감히 조언하긴 쑥스럽지만, 내 스스로에겐 할 수 있는 말들을 나열해 볼까 한다.
* 남들이 하는 것에 큰 신경을 쏟지 않아도 괜찮아.
물론 구경하는 건 좋아. 구경하다가 월척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인터넷에서 보여지는 모습, 다른 집에 놀러가서 몇 시간 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야. 참고만 될 뿐.
그냥 너는 네가 생각하는 걸 믿고 하면 돼. 네가 지치지만 않으면 돼.
* 같은 맥락으로 육아 카페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마.
네가 필요로 하는 게 있으면 검색하되, 원래 필요로 하지 않던 것까지 탐닉해서 보지는 마.
경기는 안 좋음에도 육아 관련해서는 끊임없이 소비지향으로 흘러가는 걸 보면, 육아카페가 과소비 조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수입이 많은 것도 아니고, 네가 맞벌이를 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신제품, 신발명품, 비싼 물건을 접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역시 같은 맥락으로 남들 말을 너무 많이 듣지 마.
물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미덕이지만, 육아의 주인은 너야.
네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심지어 남편이나 조부모님이라도 너보다 아이에 대해서 잘 알 수가 없어. 주양육자는 너니까.
전업주부 입장에서는 너보다 아이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해.
게다가 결국 네가 직접 육아하는 거잖아. 너에 대해서는 네가 제일 잘 알아.
네가 먼저 조언을 구하면 모를까, 그런 요청 없이 이러쿵 저러쿵 왈가왈부하는 말에 대해서는 귀를 닫는 게 가장 평온하고 행복해. 나는 겪어보니 그렇더라.
물론, 그렇게 귀를 닫을 자신이 있으려면, 네가 준전문가 수준으로 잘 알고 있어야겠지. 그러니까 공부는 하는 게 좋아.
단, 인터넷 카페에서 공부하지 말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전문가가 쓴 책을 읽기를 권해.
* 몸이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 마음이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해. 네 남편은 그런 말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잖아.
남편이 못 들을 상황이면 블로그에라도 말해. 어떻게든 표현을 하면 힘든 일이 덜어질 수 있어.
속으로 삭히다가 그것이 아이들에게 분출되는 건 정말 좋지 않은 일이야.
정말 피곤하면, 아이한테 짜증은 절대로 내지 말고 그냥 자버려. 그래도 의외로 아이는 잘 놀고 있어. 걱정할 필요 없어.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지 못하고 그냥 잘 수 있을 정도의 피곤함이라면, 정말 그래야 마땅하고.
나도 몸 상태가 너무 안 받쳐줬을 때 몇 번 아이가 섭섭할만한 말을 했었는데, 더 나을 것도 없더라.
그냥 피곤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아이도 다 알아들어.
* 젖은 꼭 오래 먹여. 너는 젖먹이는 게 적성에 맞는 사람이니까 교과서처럼 시간 잴 생각하지 말고 마음껏 먹여.
아이를 길들이려는 생각 이전에, 네가 편하려고 먹이는 거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거야.
나는 오늘 아이가 제법 아파서 약간 짜증을 내길래, 몇 달 전에 끊은 마른 젖을 물렸더니 아직도 기억하고 덥썩 물더라구.
젖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 세게 빠는 건 아니었는데, 단순히 입에 물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이 되던지 금방 괜찮아지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어.
아이에게 있어서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빠는 일은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그 무언가가 분명히 있구나 싶더라.
젖먹여도 성장에 큰 지장 없더라구. 아이 발육에 관한 남의 말 들을 필요 없는 것, 위에서도 말했지만 분명히 기억해 둬.
* 아이가 안 먹는 문제에 대해서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마.
나도 상황이 닥쳤을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역시 그냥 안 먹이고 마음 비우는 게 최고의 해결책이야.
힘들어봤자 너한테 이로울 일은 하나도 없어. 해결되는 것도 없어.
결국 사람은 자기가 배고프면 먹게 되기 마련이야.
단, 앉아서 먹는 습관은 꼭 제대로 들여. 가끔 예외가 있더라도, 원칙을 어기진 마.
잘 안 먹는 것보다 앉아서 안 먹는 게 너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어. 특히 외출 편하게 하고 싶다면 그 원칙은 꼭 지켜.
많이 먹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앉아서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는 거라 생각해.
어린 시절에 여러 사정으로 많이 못 먹었던 어떤 집 아이는, 좀 커서 많이 먹더니 금방 키랑 몸무게가 커지더라구.
며칠 안 먹는 걸로 일희일비 하지 마. 그리고 키가 크던 안 크던, 네 아이는 언제나 소중해.
* 장난감이나 책, 옷 같은 것, 너무 많이 살 필요 없어.
마이너스도 많은데 아껴야지. 어릴 때 조금이라도 아껴야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쓸 수 있을 거야.
적어도 두돌까지는 많이 없어도 아무 문제 없어. 나는 세돌까지도 괜찮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어쩌면 그 이상도...
아이가 물건이 풍족해서 행복한 것도 좋겠지만, 때로는 자기가 원하는 걸 손에 얻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다른 곳에서도 얻을 수 있는 행복이 분명 많으니까, 그 행복을 충족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던지면, 아이도 어느새 이해하더라고. 아무리 어려도 말이지. (실은 내가 그렇게 핑계 대면서 자전거를 아직 안 사주고 있어. 봄 되면 몸에 맞고 제대로 된 거 사자고...)
하지만 쇼핑의 즐거움을 누리는 건 엄마의 특권이긴 해. 네가 사고 싶으면 사. 매일같이 사는 게 아니라 어쩌다 한 번이라면, 그런 행복도 소중하지.
단지 괜히 아이 때문에 돈 많이 든다는 핑계는 절대 대지 않았으면 해. 아이 때문이 아니라 네가 사고 싶어서 사는 거니까. 괜히 아이한테 뒤집어 씌우는 건 옳지 못하다고 봐. 서로에게 그런 습관이 들면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 때는 더 좋지 않을 거야.
* 하긴, 너는 이제 아이가 둘이니까. 하나 키우는 내가 더 말하기도 민망하구나.
그래도 둘째니까 더 편하고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다들 둘째는 첫째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하더라구. 둘을 키우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혹시라도 힘들 거라고 미리 공갈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흘려 들어.
힘들 거라는 거 모르는 바 아니잖아? 각오만 잘 하고 있으면 되지 지레 겁먹고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지.
공갈하는 사람들이 대신 키워줄 것도 아니고, 해결책을 내줄 것도 아니잖아.
이래저래 육아는 제3자 의견에 크게 휘둘려서 좋을 건 없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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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결론은, 나 스스로도 제3자한테 쓸데 없는 공갈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물론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기에 나의 생각을 제법 강경하게 피력하는 글을 가끔 쓰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책임지는 위치에서 무언가를 선동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 글을 본인에게 유익한 정보로 생각하고 참고하는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되길 바랄 뿐.
그래서 솔직히 내 글은 상당히 박쥐 같다. '어디까지나 제 의견일 뿐입니다' 류의 배수진을 꼭 치고 있다.
그런데 그게 맞다.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닌데, '내 말이 진리이니 모두 다 따르시오!'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실은 논문에서도 이런 성향을 은연중에 드러내서 수정 지적을 꽤 많이 받았다는...-_-)
어쨌든 중요한 건 나는 지금 설레고 있다는 거다.
민서만 이뻐하는 것도 매사가 감동인데, 작은 아기가 세상에 또 나와서 우리 가족의 이쁨을 받을 거라 생각하니...
......부럽다. ^^;
이렇게 부러운 존재를 내가 낳는다고 생각하니, 새삼 우쭐하게 되기도 한다. 이상한 심리다.
올해는 부디 순산하길. 솔직히 첫째 때는 명백히 난산이었기에 둘째는 정말 우아한 출산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배에 칼을 대는 것도 우아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당당히 알리고 싶은 심정도 약간 있다.
요즘은 정말 자연분만 안 하면 죄인 되는 분위기인데, 빨리 회복하고 젖도 잘 먹여서 긍정적인 케이스의 한 예로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Linea..
# by | 2009/01/02 04:09 | 수필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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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아직 계획만하고 있지만 브이백과 우아한출산 중에서 벌써부터 고민중입니다.
짱구는 저는 혈압이 아주 높아지고있는데 유도분만을 이틀시도하다 진통이 전혀 걸리지않아 친정엄마가 아시는 산부인과전문의에게 전화로도 헬프를 요청해 한참을 고민고민하다 제왕절개로 낳았으니 전혀 진통없이 수술한거라 진통에대한 막연한 로망? 이 있어요. 진통을해보고 수술을 했다면 우아한제왕절개출산을 당연히 선택하겠지만 가진통도 전혀 못느꼈던지라 브이백도 은근히... 관심이 가네요.(만약 둘째아이가 딸이라 한다면 브이백으로 많이 기울꺼에요. 그 아이도 나중에 출산을 경험할텐데 아무것도 전해줄 이야기가 없는건... 좀 아쉬워서요)
주위에 18개월차이로 두아이를 키우는(둘째는 이제 백일경) 엄마가 있는데
둘째임신중부터 너무너무 예민해져서 이제 갓 돌지난 큰아이에게 소홀하게 대했던게 너무너무 후회된다 하더라구요. 둘째아이가 두달쯤되니 엄마도 큰아이도 어느정도 안정이되자 큰아이 밥먹을땐 둘째아이가 울더라도 내버려두고 큰아이에게 집중하게된다...라고 하더라구요(아직은 둘째아이가 누워만 계시니...) 처음엔 정신없었지만 어느순간 능숙하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 집안일에 두 아이 육아까지하는 본인을보며 닥치면 다 해내는구나...라고 느꼈데요.
끝까지 태교 잘하시고
아강에게도 둥실에게도 또 두 아이의 아버지인 남편에게도 백점 만점에 백점! 이 되실꺼라 의심치 않습니다~ 화이팅!!!
브이백은 확률이 지극히 적더라도 일단 위험하면 산모와 아기 둘 다 목숨이 오갈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얘길 들어서 그런지 안 내키더라구요.
브이백카페에서는 좋은 얘기만 나오는데, 실제로 사망한 의료사고 겪은 가족분이 카페에 글을 올렸다가 삭제당했다는 얘기를 보니 더 무서웠어요. -_- 그러니 브이백 카페 글만 100% 믿지 마시고 결정하시길 빌어요.
육아를 하다보면 정말 안갈수 없는데가 육아까페인데 말이에요...
요즘은 책검색하다가 그냥 포기했습니다...
추천하는 글을 올리면 추천해주는 책은 좋은책이겠지만 기백만원이 되는 전집류를 추천해주더라구요,,애가 물고 빨고 게다가 찢기까지 하는 책을 그렇게 까지 살필요는 못느끼거든요.
이제 우리딸 돌되서 둘째 생각 슬슬하는데 이글보니까 용기가(?)나네요,,ㅋㅋㅋ
링크걸고 가요!ㅋ
링크 감사합니다~
젖 얘기 보니 이현이도 가끔 쭈쭈 하며 만지고.. 물리면 입만 대고 말지만 씨익 웃는 것이 ^^
근데 난 왜 애가 유두를 만지면 싫은지;;;; ㅠㅠ
둘째아이는.. 비록 외출할때 남자아이에요? 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굴하지않고 옷같은거 안사고 버티는 중인데... 잘 하고 있는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내 자신이 대견스러워^^
뭐... 심심치않게 선물도 들어오고 그러니... 두돌때까지는 안사고 계속 버텨봐야지..
첫 아이때 쓰던 유모차.. 일본 콤비제품인데.. 싸지도 않은 가격에 너무 무거운거는 별로라는 생각에 별 고민안하고 샀다가... 많이 후회하고... 손목은 손목대로 아프고 (조금만 무거운거 들면 아직도 시큰거리는 후유증까지...^^;)...
그래서 남들이 보기엔 낭비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신랑과 충분히 의논하고 큰 맘 먹고 비싼 유모차를 샀는데... SUV차량에 싣고 빼고 할때만 힘들지... 평상시 끌고다닐때는 한 손으로도 요리조리 핸들링하며 잘도 굴러가는 거 보면 참 뿌듯하고 기쁘다.
나 나름대로의 육아법으로...남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과대포장한 선전으로 날 유혹해도 끝까지 일관성 있게 아이들 키우다 보면..언젠가는 그 정성이 꽃 피울 날이 오겠지.^^
너도 나처럼 영재교육에 열올리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리 예의바르고 밝고 순수하고 민폐안끼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꿈이 있는것 같다. 너도 나도 화이팅!^^
그나저나.. 둘째아이 제왕절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회복이 더디다고 하지만... 아직도 생생한 허리진통(둘째도..첫째와 다름없이...ㅜ.ㅜ)을 생각해보니... 그렇게 고생하느니 제왕절개도 나쁜 방법은 아니지 싶다. 아무도 모를거야.. 진통할때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 저 앞에 보이는 창문을 보고... 그냥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이....ㅎㅎㅎ
니 글을 보니 너도 나 못지않게 심한 난산이었단게 느껴지는구낭.. 힘내라힘!
나는 애초에 민서 유모차를 좀 무거운 걸로 산 편인데 매우 만족하고 있어.
나는 민서가 제왕절개로 나와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둘째 낳기 전에 둘째 키우는 엄마를 만나서 조언 좀 들어야 할텐데...집이 멀지 않은 것 같으니 한 번 날을 잡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