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23일
물질적인 포상의 역효과
육아 블로그에 먼저 올린 글이지만, 원래 이곳에 쓰려고 했던 주제라서 퍼옵니다.
원래 이 곳은 제 개인공간 성격이 훨씬 강해서 해라체를 주로 애용하고 있는데,
이 주제는 해요체로 써야 제 마음이 더 정화될 것 같아서, 해요체가 기본인 육아블로그에 썼지요.
잘려고 누웠건만 한시간 넘도록 심란해서 다시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지난 주 중반부터 서..서..히 느꼈던 위기감(?)이, 오늘(날짜상 어제) 펑 터졌지요.
매정하고 싸늘한 저한테 매달려 울다가 지쳐 잔 민서가 안스러워서 여기저기 만지고 뽀뽀도 했지만...
마음 편히 잠들기엔, 너무 많이 나가버린 날입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민서한테 고디바 86, 72% 초콜릿을 주는 '당근'을 많이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제가 몸상태가 급격히 다운되고부터는,
그동안 정말 안 줬던 사탕도 당근으로 종종 써 먹었지요.
솔직히 "무엇무엇 잘 하면 초콜릿 줄게~"라는 말을 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미심쩍던 터였어요.
제가 그런 적도 많지만 민서 아빠도 제법 많이 써먹은 편인데, 지켜볼 때마다 약간 찝찝한 기분이 있었죠. 그렇지만 그 당시엔 아빠의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해서 훈수는 전혀 두지 않았고요.
솔직히 먹는 것, 특히 좋아하는 기호식품 준다는 약발이 정말 좋긴 합니다.
순간의 에너지는 정말 덜 들죠. 시간 절약도 되고요.
금요일에 사진 찍으러 가면서, 민서가 정말 협조를 너무 잘 하고 예쁜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근 며칠 동안 사탕을 주면 정말 기뻐하고 세상 행복을 다 얻은 것 같은 표정을 보여줬던지라...
(진짜 안 줬다가 최근에 조금 줬던 것이지요.)
이렇게 예쁜 딸이 '행복'하도록, '상'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참에,
마침 코트 주머니에 있던 사탕을 줬습니다.
그날 말도 예쁘게 하고 매사가 참 협조적이었거든요.
카시트에 앉으면서 "민서 카시트 안전벨트 매요~"라고 말도 잘 하고요.
"민서 엄마 말 잘 들어주고, 협조 잘 해줘서 상 주는 거예요~~"
민서는 정말 기뻐했고, 온 세상을 다 얻은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1차 위기감이 터졌습니다.
두돌배기 아이답게 옷 갈아입을 때 뺀질거리고 말을 안 들어서,
좋은 말로 옷 갈아입자고 부탁했는데...
사사건건 "상 주세요~ 사탕 주세요~"라고 실실 웃으면서 말하는 겁니다.
마침내는 실실 웃는 걸 넘어서서 거의 빚 갚아내라는 수준으로 요구를 했고요. -_-
결국 아빠가 사탕 비슷한 비타민 과자를 사올 정도였죠.
집에 돌아오면서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죠.
"안 힘들라고 사탕을 줬더니 오히려 더 힘들게 하네..-_- 아까 사탕 준 거 정말 후회해. 아예 없는 걸로 했어야 하는데..."
오늘도 여러 모로 협조 안 하고 실실 웃는 모드로 저를 약올렸는데...
역시나 "사탕 주세요"는 주문처럼 끊임없이 나오더군요.
"초콜릿 주세요~"도 물론 당연히 나왔고요.
정말 가관은 "상 주세요!! 선물 주세요!!"까지 나왔다는 겁니다. -_-
주면서 "상이에요~" "선물 드릴게요~"라고 한 말을 귀신같이 접수하고 기억한 거죠.
물론 말로 설명했죠. 상이나 선물은 민서가 잘 해야지 주는 거라고요.
이렇게 울고불고 징징거리면 못 준다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도 에러였습니다.)
당연히-_- 민서는 안 준다고 계속 징징댔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 민서는 울다가 잤지요.
잠들기 직전까지도 "사탕 주세요..초콜릿 주세요.." 주문을 외웠는데...
저는 단호하게 "아냐. 앞으로 절대로 안 줄거에요. 이제 사탕이랑 초콜릿 없어요!"라고 대꾸했어요.
입장 바꿔 생각하면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저도 마음은 많이 아픕니다.
그런데, 솔직히 순간 편하자고 '포상 개념'으로 (몸에도 안 좋은) 물질적인 것을 투여했더니...
결국은 제가 더 힘듭니다.
제가 힘들면 민서한테도 영향이 좋지 않고요.
아이가 조르고 화내고 징징대고 우는 것 자체는, 그게 큰 일이거나, 고쳐줘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부모와 아이사이 덕분에 생각 바꿨죠.)
일단 제가 힘들어지는 건 정말 문제에요.
민서한테 인내심있고 따뜻하고 친절한 태도를 보이기가 힘들어지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곧 동생도 나오고 하니, 민서한테 안스러운 감정이 조금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기호식품을 제때 제때 주는 행복감이라도 채워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마치 신생아 때 아이가 조르거나 울기 전에 바로 젖을 줬던 것처럼요.
참고로...민서가 최근에 다시 젖을 좀 물고 있어요. -_-; 많이는 아니고 자기 직전에요.
당연히 젖은 안 나오고, 다행히 배가 뭉치거나 하는 증상이 없어서 단호하게 막지는 않았어요.
대신 동생이 나오면 젖을 먹어야 한다고 항상 명시하고 있고, 민서도 계속 "동생이 나오면 빠빠 먹어요!"라고 복창하고 있는데...
과연 닥치면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죠. 어쨌든 이 이유 때문에 단유 포스팅을 제대로 못 쓴다는 것 아닙니까..-_-
그런데 저도 정말 고민 끝에, 배가 안 뭉치니까 봐주기로 한 것이...
이전에 끊을 때는 "엄마 빠빠 아퍼요!"라는 말(진실)로 수습이 되었는데...
조만간 동생이 나와서 하루종일 먹어야 할텐데...민서한테는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정작 동생한테는 기꺼이 주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상실감이 클까...지레 걱정이 되더라구요.
(요즘은 진짜 모유를 먹을 때처럼 쭉쭉 빠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입만 살짝 대고 오물오물하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아프진 않아요.)
석달 이상 한 번도 젖 안 빨고 잘 지내서...잊어버렸나 했는데...
절대 안 까먹고 있었던 거죠. ㅜㅜ 민서 입장에서는 정말 잘 '참아준' 것이었어요.
사실 제 몸도 너무 힘들어져서 (안거나 업어서 재우는 거 거의 불가능...-_-)
오히려 잠깐이나마 젖 물려주고 재우는 게 신체적으로 편한 것도 좀 있긴 했어요. -.-;
동생 나온다고, 민서한테 미안해 하는 감정은 안 가지려고 애쓰고 있지만...
그래도 '안스러운' 건 어쩔 수 없지요. 자기 혼자 엄마 독차지하고 살다가 웬 변이겠어요. -_-;
이래저래...제가 감정적으로도 좀 약해졌고, 만삭이라 신체적으로도 약해진 상황에서...
물질적인 포상으로 쉽게쉽게 해결하려는 꼼수를 부렸던 것, 인정합니다.
그런데 결국 저한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왔네요. -_-
오늘 선언했어요. 사탕 앞으로 안 준다고. 초콜릿도 안 줄거예요.
또 며칠 힘들겠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이게 옳다고 생각해요.
칭찬은 진심어린 말로 하면 그만이지, 그것이 물질, 특히 화수분처럼 쏟아지면 더이상 칭찬의 역할을 하지 못 해요.
아이나 어른이나 '조건'을 거는 데 익숙해지고, 서로 흥정하는 수단이 될 뿐이고요.
요 며칠, 아주 좋은 예행연습을 한 기분입니다.
앞으로 더 자라더라도, 물질이 조건이 되거나, 칭찬의 수단이 되는 일은 가급적 자제하렵니다.
살면서 별별 상황을 다 만나게 될 터이니.....'절대 안 한다'는 말은 차마 못 하겠지만요.
아무 생각 없이 풍요로운 물질의 바다속에서 헤메는 아이로 만들지는 않으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물질로 쉽게쉽게 해결하는 엄마가 되진 않으렵니다.
에너지가 더 들더라도, 당장에는 상실감으로 울 아이한테 좀 미안하더라도....
제가 몸으로, 말로 포상하고 해결하도록....그렇게 노력해야겠습니다.
Linea..
- 민서야. 오늘도 좀 미안해. -_-; 내일 놀이터에서 원없이 놀게 해줄게. 날씨도 따뜻하다네...
원래 이 곳은 제 개인공간 성격이 훨씬 강해서 해라체를 주로 애용하고 있는데,
이 주제는 해요체로 써야 제 마음이 더 정화될 것 같아서, 해요체가 기본인 육아블로그에 썼지요.
잘려고 누웠건만 한시간 넘도록 심란해서 다시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지난 주 중반부터 서..서..히 느꼈던 위기감(?)이, 오늘(날짜상 어제) 펑 터졌지요.
매정하고 싸늘한 저한테 매달려 울다가 지쳐 잔 민서가 안스러워서 여기저기 만지고 뽀뽀도 했지만...
마음 편히 잠들기엔, 너무 많이 나가버린 날입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민서한테 고디바 86, 72% 초콜릿을 주는 '당근'을 많이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제가 몸상태가 급격히 다운되고부터는,
그동안 정말 안 줬던 사탕도 당근으로 종종 써 먹었지요.
솔직히 "무엇무엇 잘 하면 초콜릿 줄게~"라는 말을 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미심쩍던 터였어요.
제가 그런 적도 많지만 민서 아빠도 제법 많이 써먹은 편인데, 지켜볼 때마다 약간 찝찝한 기분이 있었죠. 그렇지만 그 당시엔 아빠의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해서 훈수는 전혀 두지 않았고요.
솔직히 먹는 것, 특히 좋아하는 기호식품 준다는 약발이 정말 좋긴 합니다.
순간의 에너지는 정말 덜 들죠. 시간 절약도 되고요.
금요일에 사진 찍으러 가면서, 민서가 정말 협조를 너무 잘 하고 예쁜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근 며칠 동안 사탕을 주면 정말 기뻐하고 세상 행복을 다 얻은 것 같은 표정을 보여줬던지라...
(진짜 안 줬다가 최근에 조금 줬던 것이지요.)
이렇게 예쁜 딸이 '행복'하도록, '상'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참에,
마침 코트 주머니에 있던 사탕을 줬습니다.
그날 말도 예쁘게 하고 매사가 참 협조적이었거든요.
카시트에 앉으면서 "민서 카시트 안전벨트 매요~"라고 말도 잘 하고요.
"민서 엄마 말 잘 들어주고, 협조 잘 해줘서 상 주는 거예요~~"
민서는 정말 기뻐했고, 온 세상을 다 얻은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1차 위기감이 터졌습니다.
두돌배기 아이답게 옷 갈아입을 때 뺀질거리고 말을 안 들어서,
좋은 말로 옷 갈아입자고 부탁했는데...
사사건건 "상 주세요~ 사탕 주세요~"라고 실실 웃으면서 말하는 겁니다.
마침내는 실실 웃는 걸 넘어서서 거의 빚 갚아내라는 수준으로 요구를 했고요. -_-
결국 아빠가 사탕 비슷한 비타민 과자를 사올 정도였죠.
집에 돌아오면서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죠.
"안 힘들라고 사탕을 줬더니 오히려 더 힘들게 하네..-_- 아까 사탕 준 거 정말 후회해. 아예 없는 걸로 했어야 하는데..."
오늘도 여러 모로 협조 안 하고 실실 웃는 모드로 저를 약올렸는데...
역시나 "사탕 주세요"는 주문처럼 끊임없이 나오더군요.
"초콜릿 주세요~"도 물론 당연히 나왔고요.
정말 가관은 "상 주세요!! 선물 주세요!!"까지 나왔다는 겁니다. -_-
주면서 "상이에요~" "선물 드릴게요~"라고 한 말을 귀신같이 접수하고 기억한 거죠.
물론 말로 설명했죠. 상이나 선물은 민서가 잘 해야지 주는 거라고요.
이렇게 울고불고 징징거리면 못 준다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도 에러였습니다.)
당연히-_- 민서는 안 준다고 계속 징징댔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 민서는 울다가 잤지요.
잠들기 직전까지도 "사탕 주세요..초콜릿 주세요.." 주문을 외웠는데...
저는 단호하게 "아냐. 앞으로 절대로 안 줄거에요. 이제 사탕이랑 초콜릿 없어요!"라고 대꾸했어요.
입장 바꿔 생각하면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저도 마음은 많이 아픕니다.
그런데, 솔직히 순간 편하자고 '포상 개념'으로 (몸에도 안 좋은) 물질적인 것을 투여했더니...
결국은 제가 더 힘듭니다.
제가 힘들면 민서한테도 영향이 좋지 않고요.
아이가 조르고 화내고 징징대고 우는 것 자체는, 그게 큰 일이거나, 고쳐줘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부모와 아이사이 덕분에 생각 바꿨죠.)
일단 제가 힘들어지는 건 정말 문제에요.
민서한테 인내심있고 따뜻하고 친절한 태도를 보이기가 힘들어지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곧 동생도 나오고 하니, 민서한테 안스러운 감정이 조금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기호식품을 제때 제때 주는 행복감이라도 채워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마치 신생아 때 아이가 조르거나 울기 전에 바로 젖을 줬던 것처럼요.
참고로...민서가 최근에 다시 젖을 좀 물고 있어요. -_-; 많이는 아니고 자기 직전에요.
당연히 젖은 안 나오고, 다행히 배가 뭉치거나 하는 증상이 없어서 단호하게 막지는 않았어요.
대신 동생이 나오면 젖을 먹어야 한다고 항상 명시하고 있고, 민서도 계속 "동생이 나오면 빠빠 먹어요!"라고 복창하고 있는데...
과연 닥치면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죠. 어쨌든 이 이유 때문에 단유 포스팅을 제대로 못 쓴다는 것 아닙니까..-_-
그런데 저도 정말 고민 끝에, 배가 안 뭉치니까 봐주기로 한 것이...
이전에 끊을 때는 "엄마 빠빠 아퍼요!"라는 말(진실)로 수습이 되었는데...
조만간 동생이 나와서 하루종일 먹어야 할텐데...민서한테는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정작 동생한테는 기꺼이 주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상실감이 클까...지레 걱정이 되더라구요.
(요즘은 진짜 모유를 먹을 때처럼 쭉쭉 빠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입만 살짝 대고 오물오물하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아프진 않아요.)
석달 이상 한 번도 젖 안 빨고 잘 지내서...잊어버렸나 했는데...
절대 안 까먹고 있었던 거죠. ㅜㅜ 민서 입장에서는 정말 잘 '참아준' 것이었어요.
사실 제 몸도 너무 힘들어져서 (안거나 업어서 재우는 거 거의 불가능...-_-)
오히려 잠깐이나마 젖 물려주고 재우는 게 신체적으로 편한 것도 좀 있긴 했어요. -.-;
동생 나온다고, 민서한테 미안해 하는 감정은 안 가지려고 애쓰고 있지만...
그래도 '안스러운' 건 어쩔 수 없지요. 자기 혼자 엄마 독차지하고 살다가 웬 변이겠어요. -_-;
이래저래...제가 감정적으로도 좀 약해졌고, 만삭이라 신체적으로도 약해진 상황에서...
물질적인 포상으로 쉽게쉽게 해결하려는 꼼수를 부렸던 것, 인정합니다.
그런데 결국 저한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왔네요. -_-
오늘 선언했어요. 사탕 앞으로 안 준다고. 초콜릿도 안 줄거예요.
또 며칠 힘들겠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이게 옳다고 생각해요.
칭찬은 진심어린 말로 하면 그만이지, 그것이 물질, 특히 화수분처럼 쏟아지면 더이상 칭찬의 역할을 하지 못 해요.
아이나 어른이나 '조건'을 거는 데 익숙해지고, 서로 흥정하는 수단이 될 뿐이고요.
요 며칠, 아주 좋은 예행연습을 한 기분입니다.
앞으로 더 자라더라도, 물질이 조건이 되거나, 칭찬의 수단이 되는 일은 가급적 자제하렵니다.
살면서 별별 상황을 다 만나게 될 터이니.....'절대 안 한다'는 말은 차마 못 하겠지만요.
아무 생각 없이 풍요로운 물질의 바다속에서 헤메는 아이로 만들지는 않으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물질로 쉽게쉽게 해결하는 엄마가 되진 않으렵니다.
에너지가 더 들더라도, 당장에는 상실감으로 울 아이한테 좀 미안하더라도....
제가 몸으로, 말로 포상하고 해결하도록....그렇게 노력해야겠습니다.
Linea..
- 민서야. 오늘도 좀 미안해. -_-; 내일 놀이터에서 원없이 놀게 해줄게. 날씨도 따뜻하다네...
# by | 2009/02/23 02:14 | 가족 | 트랙백(1) | 덧글(1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위기를 극복한 모녀
물질적인 포상의 역효과의 뒷이야기입니다.어제 그렇게 늦게 자고서도 오늘 아침 6시 반에 일어난 민서는...아침에 상쾌하게 저를 깨웠습니다.출근하는 아빠와 인사를 나누고...(그 때 저는 잠은 깼을지언정 누워있었다는.. 전날에 워낙 늦게 잤으니..;;)"민서 옷 갈아입고 어린이(집) 가자~~"라고 유쾌하게 외쳤어요."엄마 일어나~~"하고 웃으면서 제 손을 잡아당기며 재촉했고요.아침밥 먹자는 얘기에 기꺼이 식탁 의자에 가서 앉았고요.제가 전날 만들......more
그게 남이건 나 스스로건 간에...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어쩔까. 갸웃거리게되지.
그리고 항상 부메랑이 돌아오는데, 그 부메랑은 90%쯤 엄마'만' 당한다는 것이 문제;;;
전에 이야기할 때, 사탕을 줬다길래....어째 사탕도 주고 그러는게 신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이런 상황으로 달려오게 했구나. 네 맘이 참으로 짠하겠지만 너랑 민서라면 좋은
해결 방안을 찾아내리라고 생각해. 힘내시라.
솔직히 허리 아프고 어쩌고 하니까 저도 스스로 편할라고 꼼수 부린 것도 있고...
해결 방안이라면 뭐....솔직히 민서가 견디고 이겨내야 하지 않겠어요. 흐흐...^^;
오늘 남편도 정말 불같이 화를 냈고.. 이현이도 그래서 자다가 한번 확 깨더라고.
우리 힘내자!
가능하면 원래 하려고 계획했던 일 외에는 안써먹으려고 노력중이라죠.
하지만 어제도..써먹었고...(윤하가 목욕하고 옷입을때만 되면 도망다녀서리...어젠 목욕후에 딸기를 먹으려고 씻어놨던터라..얼렁 옷입어야 딸기먹지...로 넘어갔다죠. --;;;)
안된다는 것의 설명은 아이 컨디션이 제일 중요한것 같더라구요...기분 좋을땐 안된다고 설명해주면 안되요? 하고 마는데...안좋을땐 이래저래해서 안되요 해도 무조건 내놓으라는 식으로 뒤로 자빠지고 하니...(이땐 대부분 졸릴때고..ㅡㅜ)그래서 울다가 잠드는 일도 종종있고...
저희는 저는 주로 안된다고 얘기하면 계속 안되는걸로 넘어가는데...아빠는 들어주는 경우가 많아서 엄마가 안되...하면 다시 아빠한테 가서 또 확인하더라구요. 요즘 아빠는...엄마가 안된대...라고 얘기한다는...
산이아빠도 맨날 저만 나쁜 사람 만들면서 너무 너무 즐거워하고 있어요. 잉잉
아이 컨디션도 중요하고...엄마 컨디션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전 요즘 컨디션이 안 좋다보니 더 부하인 것 같네요. ^^;
저도 둘째가 생기니까 첫째가 갑자기 (이미 젖 뗐는데도) 젖을 먹으려고 들더라고요. 그래서 "너는 젖을 먹으면 이빨 썩는다" 신공을 썼습니다. 엄마 젖은 무척 다니까요. 단걸 먹으면 이빨 썩는다는 걸 알아서, (그리고 실제로 젖을 너무 오래 먹이면 이빨이 상한다는 속설도 있고 하니까요;; 완전 거짓말은 아닐듯;;) 자기는 못 먹으면서 아기는 왜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납득을 해주더라고요.
심지어는 애기를 먹이려고 유축해서 짜놓은 젖병을 뺏어가서 자기가 먹으려고 드는 일도 생기더군요. 그래도 이빨 썩어! 라고 협박(?)을 해둔 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보더군요. 조금은 도움이 되셨으면 싶어요... ^^
그리고 또 한가지, 아기는 밥을 먹고 싶어도 못먹는다, 너는 밥을 먹으니 얼마나 좋으니~ 하고 젖 못먹는 반대 급부를 좀 주니까 나름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첫째가 박탈감 느끼지 않게 해주는 게 꽤 힘든 일인데... 힘내세요. 홧팅~
제 딸은 이빨이 상한다는 개념은 아직 없고, 그래도 이를 잘 닦아야 아야하지 않는다는 개념은 아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닦아주긴 편하고요. 비슷하게 유도를 해보면 좋겠네요.
그리고 동생은 젖밖에 못 먹는다는 세뇌는 이미 한달 이상 시키고 있어서 딸이 외워서 복창할 정도이긴 합니다. 나오면 어떻게 될진 몰라도, 최소한 난데없이 날벼락은 아닐 거라 믿어요.
무엇보다 가장 문제는 큰아이가 젖을 안 무는 거겠죠. ㅜㅜ 제가 조금이라도 자극주면 절대 안 주니까 이제 정말로 살살살 입만 대는데...가관이에요. ;;
곧 동생이 태어날 상황이니 고민하는 마음은 더 크겠지??
나도 지안이 태어날 즈음에 몸과 마음이 힘드니 사탕선물 자주 하다가...고민끝에...
잘한 행동에 대한 상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결론하에...
사탕이나 비타민선물에서 그림선물로 바꿨었던..
예를 들어...하트그림이나 스마일그림을 그려서 카드처럼 오려서 줬었는데..
처음엔 당연히 내가 그려준(그려주는 와중에도 징징거리며 사탕타령이었지^^;) 카드 구겨서 던져버리고 사탕 내놓으라고 난리였지만..
사탕 먹으면 희상이 입만 행복해지고 이도 다 썩고 뱃속에 벌레 생겨서 나중엔 몸도 마음도 다 아프고 행복하지 않을거라고 협박(^^;)하면서... 엄마가 그려준 카드엔 엄마 사랑이 듬뿍 들어있으니까 희상이 마음이 행복해 질거라고....계속 세뇌시켰어.
첨엔.. 요즘 애들 영악한데 먹힐까..걱정했지만..나중에는 사탕받았을때처럼 세상 다 얻은 행복한 표정 짓더라고..
희상이가 특히 이뻤던 날에는 하트를 2~3개 그려주면 내가 그리는 동안 소리 꺅꺅 지르면서 내일도 이쁘게 할게요... 하던...^^;;
물론...지금은 그런 선물은 먹히지도 않지만...ㅋㅋㅋ
일단 주던 사탕 갑자기 안주면 억울한 심정이 많이 들테니...그런 박탈감이라도 좀 줄여가면서 길을 들이면 효과를 보는듯 햐..
동생때문에 큰 아이한테 안쓰러운 감정이 많이 드는 그 상황이 너무 괴롭더라.
자고 있는 아이 얼굴보면 눈물도 나고...동생 생겨도 엄마 사랑은 전혀 줄지 않는다는걸 알아주면 좋을텐데....그치?^^
다행인 건 민서가 성격이 좋아서 뒤끝도 없고, 오늘 당장 사탕 달라는 소리는 쏙 들어갔더라구. 별로 억울해하지도, 슬퍼하지도 않고 말이야. 대신에 콘프레이크 과자나 기타등등으로 분산이 잘 된 편이야.
격려와 경험담 정말 고마워. 내 맘 알지? ^^
니 글을 보다보면...유아교육을 전공한 내 동생하고 어쩜 그리 똑같은 말을 하는지..
역시 열심히 공부하며 노력하는 엄마는 다른듯..
마님께도 좋은 방법이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