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24일
위기를 극복한 모녀
물질적인 포상의 역효과의 뒷이야기입니다.
어제 그렇게 늦게 자고서도 오늘 아침 6시 반에 일어난 민서는...
아침에 상쾌하게 저를 깨웠습니다.
출근하는 아빠와 인사를 나누고...(그 때 저는 잠은 깼을지언정 누워있었다는.. 전날에 워낙 늦게 잤으니..;;)
"민서 옷 갈아입고 어린이(집) 가자~~"라고 유쾌하게 외쳤어요.
"엄마 일어나~~"하고 웃으면서 제 손을 잡아당기며 재촉했고요.
아침밥 먹자는 얘기에 기꺼이 식탁 의자에 가서 앉았고요.
제가 전날 만들어 놓은 주먹밥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죠.
"이제 옷 갈아입고 어린이집 갈까?"라고 물으니까...
"응!! 하고 끄덕끄덕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웃으면서 등원한 민서는,
(솔직히 어린이집에 안 웃으면서 등원한 적이 없다죠. 심지어 아침에 저랑 실랑이한 날에도 어린이집 가는 길부터는 함박웃음~)
오후에 데리러 갔을 때도 환하게 웃으면서 나왔어요.
당연히 엄마한테 뽀뽀도 했고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대는 걸 워낙 좋아해서, 오늘도 한차례 연설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언제나 그렇듯이 흡족한 하루였던 것 같아요.
"민서야. 오늘 놀이터에서 실컷 놀자. 놀이터 갈래?"라고 물으니까,
"네~"라고 아주 좋아합니다.
중간에 동네 친구 만나서 함께 장도 보러 갔는데, 그 때도 아주 즐거웠고요.
놀이터에서도 친구랑 즐겁게 놀았어요.
나중엔 퇴근한 아빠랑 만나서 집에 들어가면서도 아주 행복했고요.
놀이터 다시 가자고 약간 조르긴 했는데, 아빠가 좋게 설명하니까 다 접수하더군요.
사탕이나 초콜릿 얘기는 거의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한 번 정도 나왔나...싶은데, 지나가다 한 말처럼 강도가 약해서 기억도 안 나고요.
적고 보니 참 심심하고 평범한 일상이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역시 우리 딸은 뒤끝이 없고, 삐치는 게 뭔지 모른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
"(초록마을에서 자기가 직접 골라 사온) 웨하스 주세요~"라고 요구해서, 그건 기꺼이 꺼내줬습니다.
솔직히 전 사탕보다는 과자류가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탕의 빈자리를 대체할 생각으로 아까 사온 거지요.
제가 밥하는 중에 과자 군것질을 먼저 했지만, (이것까지 막기는 싫어서 밥 덜 먹을 각오 하고 수용했죠.)
밥도 정말 실하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 후 놀 때 간혹 "상 주세요~ 선물 주세요~"라는...예의 그 말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설명도 잘 해줬고요. "상이랑 선물은 매일 주는 건 아니에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 주는 거 알지? 나중에 꼭 줄게~"
자기 전에 빠빠를 달라고 해서, 대신 물 마시자고 한참 협상했더니 결국 받아줬지요.
그런데 자기 직전에 누운 상태에서 또 웨하스를 달라고 해서 그 때는 선을 그었어요.
"민서야. 지금 먹고 싶지? 그래도 자기 직전에 웨하스 먹으면 이빨도 아야하고, 배도 아야해서 그래요. 내일 햇님이 환하게 뜨면 꼭 줄게요~"
3분 정도는 약간 징징 모드로 계속 졸랐는데, 어제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었어요.
정말 대견했던 건, 징징 모드를 거짓말처럼 싹 그치더니...
"지금은 웨하스 먹는 게 아니에요?"라고 너무너무 예쁜 말투로 물어본 거죠. >_<
그래서 저도 "응~~ 누워서 자기 직전에 먹으면 이빨이랑 배가 아퍼요~~"라고 기분 좋게 말해줄 수 있었고요.
"대신에 엄마가 토카토카 해줄까?"라고 물으니까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군요.
빠빠(젖)달라는 요구도 물론 있었습니다만, 성공적으로 잘 넘겼고요.
그러고서 11시에 스르륵 잘 잤어요. ^^ (11시면 민서한테는 이른 시간이라죠.;;)
포스팅에 미처 다 적지 못한 대화록은 훨씬 길긴 해요. 사실 저의 에너지도 적잖게 들었지요.
그래도 오늘은 정말 great 등급을 줄 수 있는 날이었어요.
기본적으로 민서는 저를 신뢰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어제 마음고생 좀 했지만 뒤끝 없이 잘 넘긴 것 같아요. ^^
그리고 저도 오늘은 에너지를 민서한테 쏟으려고 노력 많이 했고요.
어린이집 보낸 사이에, 어금니 신경치료도 하고, 민서 도장도 파고, 민서 적금도 신규 개설하고.....
그래도 민서를 위해 시간투자 많이 한 일정이었다죠.
둘째 만삭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지금보다는 덜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전 논문 쓰기 전에는, 임신하기 전에는 민서와 힘들었던 기억이 거의 없거든요. 적어도 민서 17개월 까지는요...)
그런데, 이렇게 힘든(사실 따지고 보면 힘들다고 하기도 민망한;;) 경험을 하는 덕에,
우리 사이는 더 공고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저도 딸한테 진심으로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말하는 엄마가 되었고,
민서도 엄마가 화났던 이유를 알고서 엄마의 말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고요.
전 민서가 분명 어제 일을 '잊은 게 아니라' 잘 받아들였다고 믿어요.
왜냐하면 신기하게도 오늘 사탕이나 초콜릿 얘기를 거의(전혀) 안 했거든요.
그랬다고 저를 원망하거나, 섭섭해 하거나, 상실감에 차 있지도 않았어요.
평소처럼 잘 웃고, 안으바도 잘 하고, 애교도 잘 떨었답니다.
며칠 걸리지도 않고, 단 하루만에 이렇게 잘 풀리니....저는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정말 마음 비우고 있었거든요. ^^;
하여튼, 이래서 자식 키우는 맛은 정말 달콤한가봅니다. ^^
기분 좋은 김에, 저번에 안 올렸던 모녀사진 B급 컷들 업로딩 합니다.
평소에 웃는 표정이 딱 저래요~
사진엔 보이지 않는 아빠를 가리키는 딸~
"예쁘다~"라고 실제로 말하면서 쓰다듬는 건 이제 습관이 됐어요.
제가 간혹 배를 까고 있으면 "둥실이에요?"라고 묻기도 하고요. ^^
그 이후 꼭 "예쁘다~" 쓰다듬고 뽀뽀하는 게 일상이지요.
한 팔씩 사랑해~~
......이 컷은 저 적나라한 기저귀가 에러죠. 으하하....
누워서 목도 못 가누고 혀만 낼름대던 아기가...
2년 만에 이렇게 늠름하게 자란 걸 보니 신기하긴 합니다.
앞으로 2년 후에는 둘째가 저만해지겠네요. ^^
오늘은 기분 좋은 밤..Linea..
어제 그렇게 늦게 자고서도 오늘 아침 6시 반에 일어난 민서는...
아침에 상쾌하게 저를 깨웠습니다.
출근하는 아빠와 인사를 나누고...(그 때 저는 잠은 깼을지언정 누워있었다는.. 전날에 워낙 늦게 잤으니..;;)
"민서 옷 갈아입고 어린이(집) 가자~~"라고 유쾌하게 외쳤어요.
"엄마 일어나~~"하고 웃으면서 제 손을 잡아당기며 재촉했고요.
아침밥 먹자는 얘기에 기꺼이 식탁 의자에 가서 앉았고요.
제가 전날 만들어 놓은 주먹밥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죠.
"이제 옷 갈아입고 어린이집 갈까?"라고 물으니까...
"응!! 하고 끄덕끄덕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웃으면서 등원한 민서는,
(솔직히 어린이집에 안 웃으면서 등원한 적이 없다죠. 심지어 아침에 저랑 실랑이한 날에도 어린이집 가는 길부터는 함박웃음~)
오후에 데리러 갔을 때도 환하게 웃으면서 나왔어요.
당연히 엄마한테 뽀뽀도 했고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대는 걸 워낙 좋아해서, 오늘도 한차례 연설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언제나 그렇듯이 흡족한 하루였던 것 같아요.
"민서야. 오늘 놀이터에서 실컷 놀자. 놀이터 갈래?"라고 물으니까,
"네~"라고 아주 좋아합니다.
중간에 동네 친구 만나서 함께 장도 보러 갔는데, 그 때도 아주 즐거웠고요.
놀이터에서도 친구랑 즐겁게 놀았어요.
나중엔 퇴근한 아빠랑 만나서 집에 들어가면서도 아주 행복했고요.
놀이터 다시 가자고 약간 조르긴 했는데, 아빠가 좋게 설명하니까 다 접수하더군요.
사탕이나 초콜릿 얘기는 거의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한 번 정도 나왔나...싶은데, 지나가다 한 말처럼 강도가 약해서 기억도 안 나고요.
적고 보니 참 심심하고 평범한 일상이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역시 우리 딸은 뒤끝이 없고, 삐치는 게 뭔지 모른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
"(초록마을에서 자기가 직접 골라 사온) 웨하스 주세요~"라고 요구해서, 그건 기꺼이 꺼내줬습니다.
솔직히 전 사탕보다는 과자류가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탕의 빈자리를 대체할 생각으로 아까 사온 거지요.
제가 밥하는 중에 과자 군것질을 먼저 했지만, (이것까지 막기는 싫어서 밥 덜 먹을 각오 하고 수용했죠.)
밥도 정말 실하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 후 놀 때 간혹 "상 주세요~ 선물 주세요~"라는...예의 그 말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설명도 잘 해줬고요. "상이랑 선물은 매일 주는 건 아니에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 주는 거 알지? 나중에 꼭 줄게~"
자기 전에 빠빠를 달라고 해서, 대신 물 마시자고 한참 협상했더니 결국 받아줬지요.
그런데 자기 직전에 누운 상태에서 또 웨하스를 달라고 해서 그 때는 선을 그었어요.
"민서야. 지금 먹고 싶지? 그래도 자기 직전에 웨하스 먹으면 이빨도 아야하고, 배도 아야해서 그래요. 내일 햇님이 환하게 뜨면 꼭 줄게요~"
3분 정도는 약간 징징 모드로 계속 졸랐는데, 어제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었어요.
정말 대견했던 건, 징징 모드를 거짓말처럼 싹 그치더니...
"지금은 웨하스 먹는 게 아니에요?"라고 너무너무 예쁜 말투로 물어본 거죠. >_<
그래서 저도 "응~~ 누워서 자기 직전에 먹으면 이빨이랑 배가 아퍼요~~"라고 기분 좋게 말해줄 수 있었고요.
"대신에 엄마가 토카토카 해줄까?"라고 물으니까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군요.
빠빠(젖)달라는 요구도 물론 있었습니다만, 성공적으로 잘 넘겼고요.
그러고서 11시에 스르륵 잘 잤어요. ^^ (11시면 민서한테는 이른 시간이라죠.;;)
포스팅에 미처 다 적지 못한 대화록은 훨씬 길긴 해요. 사실 저의 에너지도 적잖게 들었지요.
그래도 오늘은 정말 great 등급을 줄 수 있는 날이었어요.
기본적으로 민서는 저를 신뢰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어제 마음고생 좀 했지만 뒤끝 없이 잘 넘긴 것 같아요. ^^
그리고 저도 오늘은 에너지를 민서한테 쏟으려고 노력 많이 했고요.
어린이집 보낸 사이에, 어금니 신경치료도 하고, 민서 도장도 파고, 민서 적금도 신규 개설하고.....
그래도 민서를 위해 시간투자 많이 한 일정이었다죠.
둘째 만삭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지금보다는 덜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전 논문 쓰기 전에는, 임신하기 전에는 민서와 힘들었던 기억이 거의 없거든요. 적어도 민서 17개월 까지는요...)
그런데, 이렇게 힘든(사실 따지고 보면 힘들다고 하기도 민망한;;) 경험을 하는 덕에,
우리 사이는 더 공고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저도 딸한테 진심으로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말하는 엄마가 되었고,
민서도 엄마가 화났던 이유를 알고서 엄마의 말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고요.
전 민서가 분명 어제 일을 '잊은 게 아니라' 잘 받아들였다고 믿어요.
왜냐하면 신기하게도 오늘 사탕이나 초콜릿 얘기를 거의(전혀) 안 했거든요.
그랬다고 저를 원망하거나, 섭섭해 하거나, 상실감에 차 있지도 않았어요.
평소처럼 잘 웃고, 안으바도 잘 하고, 애교도 잘 떨었답니다.
며칠 걸리지도 않고, 단 하루만에 이렇게 잘 풀리니....저는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정말 마음 비우고 있었거든요. ^^;
하여튼, 이래서 자식 키우는 맛은 정말 달콤한가봅니다. ^^
기분 좋은 김에, 저번에 안 올렸던 모녀사진 B급 컷들 업로딩 합니다.



제가 간혹 배를 까고 있으면 "둥실이에요?"라고 묻기도 하고요. ^^
그 이후 꼭 "예쁘다~" 쓰다듬고 뽀뽀하는 게 일상이지요.

......이 컷은 저 적나라한 기저귀가 에러죠. 으하하....

2년 만에 이렇게 늠름하게 자란 걸 보니 신기하긴 합니다.
앞으로 2년 후에는 둘째가 저만해지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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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2/24 02:56 | 가족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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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정말 절망의 나락으로 나동그라져서 좌절 만땅에 온 정신이 몽롱해지더라도
그 다음날 갑자기 귀여움 만땅으로 완전 충전!!을 시켜주니..그러니 자식이 웬수지. ㅋㅋ
난 서로 얼굴 쳐다보면서 웃는 첫번째 사진이랑 기저귀 에러 샷이 맘에 든다. ㅇㅇ/
결국은 아이보다는 엄마 본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나두 화 났다가도 녀석의 재롱에 웃는단다. 어제는 그 019 재벌 광고를 보더니 재벌! 하고 외쳐주시는데 얼마나 웃긴지 ㅋㅋㅋ
피곤하고 힘들어서..자기에게 소홀하다고 생각되면 떼가 더 느는것 같더라구요.
기저귀 에러샷 왕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