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꺼내는 유아용 카시트 이야기 잡다정보

어제 KBS 소비자 고발에서 카시트에 대한 내용을 방송해 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 집착(?)이 좀 있는 편이라, 방송의 흐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좀 있긴 하지만,
제작하신 분들의 노고가 꽤 큰 것 같고, 이런 기획이라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네요.

방송 링크 걸겠습니다.
http://www.kbs.co.kr/1tv/sisa/1004/magazine/1695358_21678.html

제가 아쉬운 점들을 언급하자면,
이 방송에는 신생아용 바구니 카시트에 대해서는 아무 내용이 없었고,
더 나아가 돌 전 후방장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았죠.

신생아 때 안 태우면 나중에 태우는 것도 어렵습니다.
백일 이후에 태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은 현실에서...
막상 백일 이후에 카시트에 앉혔더니 애가 울어서 계속 버릇대로 안고 타는 수순을 밟는 게 정말 문제죠.

지금 정말로 중요한 건, 방송에서도 멘트로 나왔다시피, 우리나라 장착률이 20% 미만이라는 겁니다.
사실 소비자 고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한 제조사별 성능분석 이전에,
카시트를 태우자는 취지의 계몽 방송이 훨씬 많이 나와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송에 이런 취지의 멘트가 많이 나오긴 했으니, 그것만이라도 감지덕지할 수는 있겠습니다.
이 방송 덕에 카시트가 오버라고 생각하는 80%의 부모님들께서 생각을 바꾸실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또 제가 덧붙이고 싶은 건...아이 발육에 따라서 카시트를 바꿔줘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카시트는 하나 사서 오래 쓸 생각하시면 안 되는 품목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장기간 쓸 수 있는 제품을 알아봤었는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그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구요.
말로는 신생아부터 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들이 정말 많습니다.
안전하려고 쓰는 건데 몸에 맞게 해 줘야죠.
마찬가지로 토들러에서 주니어로 갈아타는 것도 중요하고요.

어차피 제가 사용한 신생아 카시트, 토들러 카시트, 주니어 카시트 모두 이 방송에서 조사하지 않은 마이너(;;) 제품들입니다. 그래서 개별 제품에 대한 왈가왈부를 더 쉽게 할 수 있는 입장이네요.
제가 직접 구입하진 않았지만, 매장에서 여러 제품을 살펴보고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다이치, 순성산업 제품이 상위권에 나와서 나름 보는 눈에 대해 스스로 만족;;을 했고요. ^^;

조사 결과 상위권에 오른 제품이더라도, 장착을 잘못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멘트와, 그에 연관된 사례도 나왔지요.
취재하다가...아이가 죽은 사고라서 어머니에게 꼬치꼬치 물어보지 못 하셨을 수도 있겠는데....어쨌든 중요한 건 '왜 그랬냐?'는 더 정확한 설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진심 왜 그렇게 된 건지 궁금해요. 이미 카시트를 잘 태우고 있는 입장에서는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이런 부분인데 말이죠.
제 생각에는 몸에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한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사고난 카시트에 혈흔이 있던데(ㅜㅜ)..사실 아이 몸에 안 맞게 벨트를 설치할 경우에는 큰 벨트가 목을 칼처럼 그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주니어 카시트도 어른 벨트 안 쓰고 5점식이 가능한 걸로 선택했던 거예요. 만4세 넘은 제 큰아이는 아직도 5점식 사용합니다.)

작창법이 쉽다 어렵다의 차원은....워낙 주관적인 측면이고 솔직히 10명 밖에 안 되는 주부들을 데리고, 어떤 방식으로 집계를 했는지 알 수 없어서 별로 신뢰가 안 갔습니다. 한 사람이 16개 모든 제품을 다 체험해본 건지...그것도 정확치 않고요. (물론 방송에서 지적한대로 사용 설명서가 더 세심하게 제대로 나올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점은, 아이를 태울 때의 편의성입니다.
제가 기존에 관련 글에서 얘기했었지만, 태울 때는 벨트를 넉넉하게 길게 풀었다가, 다 앉히면 가랑이 사이쪽에 나온 줄을 잡아당겨서 짱짱하게 조일 수 있는 제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이 있거든요.
벨트가 아이를 단단하게 꽉 묶을 수 있냐 그렇지 않으냐가 사고 발생시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거든요.
단순히 충돌실험, 전복실험만이 다가 아니고요.
그런 기능이 있냐 없냐도 아주 중요한 지점입니다. (그래도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카시트에는 그 기능이 있으니 너무 염려는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

더 쓰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제가 그동안에도 카시트 관련한 글을 많이 써서....링크로 대신할까 합니다.
저는 '어떤 제품이 좋냐'가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태우시는' 게 더 먼저라고 봅니다.
일단 우리나라의 현실에선 말이죠.


기존에 제가 썼던 관련 글들을 제 기준의 우선순위대로 올립니다.


유아 카시트 사용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

유아 카시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직,간접 경험담들 & 저의 사족

출산 직후, 신생아 때부터 카시트 사용 후기

카시트 없이 안고 탔을 때 충돌 테스트 동영상

아이들 카시트 태우자고 주장하는 건 오버가 아닙니다.



Linea..

핑백

  • A Pediatrician, Dr. Latro : 어린이 카시트, 끌어올림 - 그리고 보행기 2011-01-15 09:43:17 #

    ... 바뀐 내용들을 정리해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이 참에 다시 한 번 참고하시기를,어린이 카시트 사용에 대한 권장 사항 / 2009아트걸님의 카시트 이야기도 강추!다시 한 번 꺼내는 유아용 카시트 이야기+하나 더하여, '보행기' 도 오해가 많은 유아용품입니다.소아청소년과 의사는 '보행기'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보행기' 가 아기에게 주는 이로운 ... more

덧글

  • JOSH 2011/01/15 10:36 #

    아으아...
    전에 이글루에 유아 카시트 이야기 나왔을 때
    덧글사태가 다시금 생각나는군요....
  • 아트걸 2011/01/16 02:13 #

    그 때 저도 기억해요. 솔직히 참 가관이었죠. ㅜㅜ
  • 쥴라이 2011/01/15 11:30 #

    출산전에 백화점에서 카시트를 구경하는데 신생아를 태우기엔 좀 크지 않나.. 했더니 직원왈, '어머, 백일까지는 엄마가 안고 타셔야죠' 라고 당연한듯이 얘길 하시더란...ㅡ.ㅡ;;; 그리고 작년 6월 출산하고 조리원에서 퇴원할때 '카시트 태울거니까 바지입혀달라'라고 했더니... '아직은 힘들텐데...'라고 난색하시던 조리원 신생아실 직원분...
    저는 그래도 카시트 태워 퇴원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런 얘기를 듣게 되면 '어? 역시 무리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제 친구가 그렇습니다.(친구는 요즘 카시트 거의 안태운다고..;;저랑 같은 바구니형 카시트를 샀는데도 말이죠)
    전체적인 의식개선이 필요한거 같아요..
  • 아트걸 2011/01/16 02:19 #

    저는 조리원도 아니고 병원에서 퇴원 후 집에 오면서 바로 우주복 입혀 태워갔었죠. ^^
    하여튼 주위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한국의 분위기부터 문제입니다. ㅜㅜ
  • 인아 2011/01/15 12:50 #

    첫째는 한국에 있을 땐 차가 없어서;; 카시트 탈 일이 없다가(친정차, 시댁차 탈 땐 어쩔 수 없이 누군가 안고 타는 위험한 경험을 했지요...) 장장 28개월 때부터 카시트 타기 시작했는데 반항 한 번 안하고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바깥 풍경을 볼 수도 있고, 카시트 자체가 꽤 커서(나중에 커가면서 파트 별로 떼는 거더군요) 약간 사장님 느낌도 나고 ㅋㅋ 낮잠 안자는 녀석인데 낮에 차 타면 잠드는, 여하튼 카시트가 꽤 포근한가봐요. 둘째야 여기 법 데로 병원 퇴원부터 카시트 탔는데 역시 잘 잡니다. 친정엄마야 아기 퇴원한 모습 보고 기절하셨을지 몰라도요. 운전면허 시험 공부하면서 알게 된 건데 여긴 만 8세 혹은 80파운드 까지 카시트 태워야 한다네요.

    한가지 궁금한 점이요... 신생아 카시트야 그렇다 쳐도 토들러와 주니어 카시트는 꼭 다른 걸 써야 할까요? 첫째용으로 저희가 산 게 9개월 부터였나... 암튼 좀 어릴 때 부터 100파운드까지 쓸 수 있다고 되어 있어서 샀거든요. 몸무게에 따라 변형하게 되어 있고요. 이 제품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다 그런거 같더라고요.

    신생아 카시트 몇 개월 밖에 못써서 아깝다고 생각되면 남에게 물려주거나 물려받거나 하는 것도 방법일 거 같아요. 너무 오래 쓴 건 안전상 곤란하겠지만. 전 둘째 신생아 카시트를 여기 사는 친구 애꺼 빌려쓰고 있습니다. 캐리어 위에 올려놓으면 유모차 돼서 꽤 편리하던데요. 신생아용 유모차 따로 살 필요도 없고. 몇 개월 쓴 뒤 새로 사야 겠지만 어차피 몇 년 족히 쓸 거니까요.
  • 아트걸 2011/01/16 03:06 #

    사실 신생아 카시트는 저도 중고로 구입했어요. 파시는 분이 거의 안 썼다고도 했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워낙 안 쓰니까요. ^^; 저도 디럭스형 유모차에 바구니카싯 올려놓고 아주 잘 썼죠~
    지금 쓰시는 카시트가 어떤 제품인지 제가 모르는 이상...드릴 말씀은 없겠네요. ^^; 이해 하시죠? (한국에 나와있는 제품 대부분은 토들러-주니어 호환 안 되는 편이에요.)
  • 이정아 2011/01/15 13:04 # 삭제

    윗님도 언급하셨다시피.... 외국은 출산 후 병원 퇴원부터 카시트에 앉혀야 하는 법이 있는데.....(카시트가 없으면 퇴원수속을 안해주는...) 그 중요성을 한국사람들은 거의 모르는 거 같고.... 니 말대로 내 주변에도 카시트는 오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좀 충격이고 걱정이야..
  • 아트걸 2011/01/16 03:20 #

    10명 중에 8명이 모르는 게 현실이니..ㅜㅜ
  • manim 2011/01/15 14:01 #

    이 종류의 글에는 적극적 찬성, 그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
    난 덕분에 신생아 바구니카시트도 너무 잘 쓰고, 토들러, 주니어 카시트 몽땅 다 잘 쓰고 있어서 그런지....
    산이는 이제 자기가 알아서 산이 자리야~ 하고 카시트에 기어 올라가시는 데
    당연히 카시트가 그냥 안겨 가는 거 보다 더 편하지 않나....싶은데.
  • 아트걸 2011/01/16 03:21 #

    처음부터 그렇게 태우면 다들 알아서 자기 자리인 줄 아는 것 같아요.
    둥실이도 그 높은 데 혼자 올라가요. 흐흐..
  • ALICE 2011/01/15 15:16 #

    애기 안고 운전하는 사람도 봤는걸요..;
    아기끈에다가 해서 안고는 운전하는...ㄷㄷㄷ
  • 아트걸 2011/01/16 03:21 #

    저도 봤어요. ㅜㅜ
  • Cranberry 2011/01/15 22:37 #

    사실 시부모님이나 친정 부모님도 저희가 신생아를 카시트 태우려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걱정을 하셨는데...
    저희 부부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시더라고요. -0-
    사실은 막상 태워보니 목도 못 가누는 게 좀 불안불안해 보이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보는 사람만 불안할 뿐, 막상 거기 앉아있는 아기는 그냥 쿨쿨 잘 자고 말입니다. -_-
  • 아트걸 2011/01/16 03:21 #

    그렇죠. 저는 목 가누지 못하고 카시트 탔던 애들이 둘 다 잘 커서 경험으로 아무 문제 없다는 걸 알고요. ^^
  • misha 2011/01/17 16:27 # 삭제

    저도 이번 방송에서 바구니/토들러시트를 안 다뤄줘서 좀 아쉽지만 카시트 사용의 중요성을 한번 짚어줘서 일단 그것만이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엔 친정부모님이 이 방송 보시고 카시트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깨달으신 게 소득이면 소득이랄지...그렇습니다(이 방송 얘기도 친정엄마가 해주셨어요. 나중에라도 챙겨보라고). 그전에는 그냥 가까운 거리면 안고 타도 안 되냐, 굳이 번거롭게 태워야 하냐며 좀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것도 있었는데 방송사례를 보고는 주니어시트는 꼭 방송에서 좋은 평가 받은 걸로 사라고 신신당부하시더라고요. 기왕이면 시어른들도 보셨음 좋았을 텐데; 그게 좀 아쉽네요.
  • 아트걸 2011/01/18 14:56 #

    큰 소득이네요. ^^ 교양 프로는 무료 다시보기 가능하니 시어른께도 조심스레 권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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