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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데뷔한 이후 단 한 번도 포디움을 놓친 적이 없는(=메달을 못 딴 적이 없는) 선수는 피겨 역사상 김연아 선수 뿐입니다. 그것도 5시즌 내내 말이죠. (국내대회 메달은 뭐 당연히 거론조차 할 필요 없겠고요.)
시니어 데뷔 이후 19개 대회에 참가해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딴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한테, 은메달 땄다고 몰락이네 어쩌네...왈가왈부 하는 사람들은....정말 뇌 구조가 궁금합니다.
본인의 열등감을 스포츠 선수 하나 골라서 지적질하며 해소하려고 한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 드네요....음....
정말 지적질을 하고 싶다면, 작년에 올림픽 은메달에다가 월드 챔피언까지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6위를 한 선수도 있으니 보다 더 수월한 길을 택하라고 권하고 싶군요. (그 선수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크지는 않은데, 5시즌 내리 봐 오면서 도저히 곱게 봐 줄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죠..)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것이 선수와 팬의 운명인 것을 부정하지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편파 판정만 아니었으면.....분명히 금메달은 김연아 선수의 것입니다.
편파판정에 대해 설명하려면 세세한 전문내용을 스크롤 압박으로 설명해서 교과서를 써야 하니 생략하겠지만....아는 사람은 알죠.
방상아 해설위원께서도 생방송 중에 분명히 가산점이 너무 박하게 나왔다고 길게 설명하셨습니다.
작년 월드는 김연아 선수의 컨디션이 워낙 안 좋은 와중에 딴 은메달이었다고 기쁘게 넘어갔지만....
이번 월드는....그 말 많은 08월드 수준으로 편파판정이 뿌려진 월드였음은 분명합니다.
연아선수가 은메달 딴 건 전혀 아쉽지 않지만....또다시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된 건 정말 너무 슬픕니다.
.....하긴...그 동안에도...심지어 올림픽 직전까지도 김연아 선수는 각종 편파판정과 흠집잡기의 희생양이었죠.
10년 전부터 꿈꿔온 올림픽을 위해 워낙 단단히 준비했던 덕에 실력이 넘사벽이었으니까 편파판정으로도 흔들 수 없었을 뿐.
그래도 어쨌든, 축하합니다, 연아선수...메달 색을 떠나서, 당신의 프로그램은 정말 주옥같았습니다.
푹 쉬고 인생을 즐기다가, 정 아쉬우면 다시 같은 프로그램 들고 복귀해줘도 고맙겠어요.
그리고 금메달 딴 안도 미키 선수도 축하해요. 어쨌든 겉보기 클린. 그거 중요한 거 무시 못 하죠. 구체점 시대였다면 더 그랬겠죠.
artlinea..
- 아이스댄싱도 작년 올림픽 챔피언 버츄&모이어 조한테 은메달을 줬군요. (금메달 딴 찰메조도 잘 하긴 했습니다만....)
이번 월드 컨셉은 작년 올챔 물먹이기인가봐요. (먼산..)
원래는 여기가 메인이었는데, 어느새 주객이 전도되었네요.
여기는 저 하고 싶은 까칠한 말도 눈치 안 보고 쓰자고 운영하는 곳이에요. 지인들 중심으로 조용하게 운영하는 컨셉이고, 그러면서 역시 조용하게(?!) 사귀게 되는 분들과는 또 편하게 교류하는 공간이고요.
오른쪽에 나오는 별채 블로그는 작정하고 1인미디어로 활용하려고 개설했다가 판이 커진 곳입니다. 그래봤자 네이버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변방 블로그이긴 하지만, 어쨌든 여기보다는 방문자수 훨씬 많습니다. 5배 이상이죠.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여기서는 해라체로 글을 많이 쓰고, 별채에서는 해요체로 많이 쓰게 됩니다.
11월드에 대한 포스팅을 쓰려고 할 때 두 블로그에 모두 올릴 생각이었습니다. 어디서 먼저 쓰느냐에 따라 높임법 문체가 달라져서 고민을 좀 했어요.
그런데 피갤질 할 때는 괜찮다가도....포스팅을 시작하려니 감정이 아무래도 격해지더군요.
아무래도 여기 먼저 썼다가는 험한 말이 저도 모르게 튀어나올 듯 해서...별채에 먼저 쓰고 여기엔 퍼왔습니다.
높임법의 힘이네요. 제 감정 치고는 그나마 순화된 글이 나왔습니다.
역시 바르고 고운 말을 써야 한다는 결론이...(먼산...)
덧글
개인적으로는 삭제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갤이면 짜식이 정답이지만 밸리는 또 성격이 다르잖아요. 할 말은 해야죠. 모르는 사람들은 또 저런 글에 속아넘어가니까요. 마치 방사선 괴담이 과장되어 퍼지는 것처럼요.
(난 깊이 모르니까 그냥 그런 느낌이라고...)
그러나...연아선수가 한국인이라 제가 피겨팬질에 입문하게 된 건 사실이지만.....만약에 연아선수가 다른 나라 국적이었다 해도 순수하게 스포츠 선수로서 분명히 좋아했을 것 같아요.
전 2등도 자랑스러운데...
(혹여 연아 선수가 동메달 땄더라도 우리나라 선수가 저런 세계대회에서 순위권으로 이름을 날린 것이 자랑스러울진데...)
이번 대회가 마지막 대회도 아니고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하면 되죠 뭐..
이런 나라를 조국이라고 헌정 프로그램을 내 놓아준 것만 해도 감사할 뿐입니다.
그럼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학업이나 다르것에 전념해도 뭐 상관은 없을 나이긴 하네요;;
그나저나 대단하네요...
20살의 어린소녀가 그런 전설을 세웠다는것이..
얼마전까지는 소치까지 가줬으면 하는 욕심도 갖고 있엇는데, 이번에 러시아랑 일본 하는 짓 보니, 소치 가지 말고, 라이사첵처럼 살았음 좋겠어요...
그래도 우리처럼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겠죠. 꼭 팬이 아니라도.
재능만 믿고 무임승차하려했다는 말에 그냥 뒷목이...(...)
연아가 진정으로 재능만 믿고 있었다면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428000181 이런 기사는 나올리가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연아가 이런글 보고 얼마나 섭섭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올림픽 금메달.. 은퇴하고 하고 싶은거 해도 아무도 비난하지 못할 위치였음에도 조국의 사랑에 보답한다고 프로그램을 들고 왔는데 이런 반응이라니..ㄱ-
내가 할 수 있는건 응원밖에는 없다는게 너무 미안할 뿐....